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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부산 이전 '4호' 달성…남은 해운사도 탄력받나

등록 2026.07.08 05:30:00

SK해운·에이치라인·HMM 이어 흥아해운까지…4번째 부산행

정부, 해사법원·투자공사에 특별법까지 전폭 지원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HMM이 부산 본사 사무실로 임차를 할 예정인 부산 부산진구 DB손해보험 부산사옥 모습. 도시철도 1, 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 8층부터 지상 24층 규모다. 2026.07.0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HMM이 부산 본사 사무실로 임차를 할 예정인 부산 부산진구 DB손해보험 부산사옥 모습. 도시철도 1, 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 8층부터 지상 24층 규모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이 본사의 부산 복귀를 확정하면서 정부의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에 발맞춘 해운업계의 부산 이전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화학제품 운송 전문 선사인 흥아해운은 전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을 공식 발표했다.

흥아해운은 올해 말까지 부산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961년 부산에서 설립된 뒤 1986년 서울로 본사를 옮겼던 흥아해운은 40년 만에 부산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올해 4월 HMM에 이은 국내 해운업계의 네 번째 부산 이전 사례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 이전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향후 민간 선사들의 추가 이동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주 접근성과 금융·보험 인프라의 서울 집중에 본사 기능의 전면 이전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정부의 공공 부문 이전과 인프라 연계 추진이 남은 선사들의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부산을 중심으로 해운·물류 기업이 집적된 해양 클러스터를 구축해 '남부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는 방안을 핵심 국정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터전을 옮기고, 2028년 개원을 목표로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과 설립을 추진 중인 동남권투자공사까지 가세하면 행정과 사법, 금융을 아우르는 동북아 해양 거점이 완성된다

정부는 또 기업과 공공기관의 직원들의 정주 여건 마련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부산 해양수도 이전 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을 완료하며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추진에도 불구하고, HMM을 제외한 선사들의 부산 이동이 수백 명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가를 핵심 변수는 국내 1위 선사인 HMM의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둔 임직원들의 반발이다. 주거나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한 핵심 인력의 이탈에 본사 기능의 온전한 유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HMM은 지난 4월 부산 본사 이전을 발표한 뒤 5월 주소지 등기 이전을 마치고, 현재 부산 초량동 흥국생명빌딩 영업지사를 임시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서울 본사 인력을 수용하기 어려워 현재는 서류상 주소지만 옮겨둔 상태란 평가가 나온다.

추가 이전 사옥으로는 부산 서면의 DB손해보험 거론되지만 이 공간도 전체 인력을 수용하기 어려워 대표이사 집무실과 일부 부서만 우선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직원 전체의 이전 규모와 시기를 두고 노사 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차질을 겪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HMM이 임차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7년 5월 전후가 되어야 실질적인 이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징적 이전에 그치지 않으려면 영업과 재무 등 핵심 조직의 실질적인 이전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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