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휴게소 음식값 잡는다…다단계 운영 구조 대수술
등록 2026.07.09 16:00:00
'다단계' 구조 폐지…공공관리회사-입점업체 직계약 전환
편의점 24시간 운영, 아메리카노는 2천원에…서비스 개선
![[기흥=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경기 기흥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 휴게소에 고속버스들이 주차돼 있다.(항공촬영 협조: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김형수 경감, 정종인 경위) 2025.10.02. ks@newsis.com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21003755_web.jpg?rnd=20251002130915)
[기흥=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경기 기흥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 휴게소에 고속버스들이 주차돼 있다.(항공촬영 협조: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김형수 경감, 정종인 경위) 2025.10.02.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국토교통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휴게소 음식값이 비쌌던 주된 원인으로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가 꼽혔다. 입점업체가 중간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는 매출의 평균 33%, 최대 51%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서 길게는 40년간 휴게소를 독점 운영해온 구조적 병폐가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중간 운영업체를 없애고 전문성을 갖춘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공공관리회사는 내년 초 설립될 예정으로, 정부 출자 회사 또는 도로공사 자회사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공공관리회사에 도로공사 출신은 아예 배제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직원들을 유통·휴게소 관리 분야에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이들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 수수료가 사라지면 입점업체 평균 임대료는 매출의 8~9% 수준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관리비를 고려해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점업체 선정 방식도 바뀐다. 단순히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업체가 아닌,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외부심사위원회가 평가해 선정한다. 업체 서비스 평가도 매년 시행한다.
아울러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를 중심으로는 '청년 매장'을 운영해 초기 창업을 지원하고, 휴게소 부지 내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얻는 부가 수익은 서비스 개선에 쓰이도록 한다.
정부는 이러한 운영체계 개편으로 이용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밤 10시면 문을 닫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된다. 편의점 내에서 도시락·김밥·컵라면 등 간편식을 판매하고 조리·취식 공간도 제공한다. 1+1할인 등 이벤트와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도 확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러한 사항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임대료가 대폭 낮아지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면 저가 커피 브랜드와 지역 맛집, 유명 외식 브랜드의 입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4800원 수준인 휴게소 아메리카노 가격도 2000원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같은 개편방안을 올해 신설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는 전국 8개 휴게소(합천호 상·하행, 월출산, 여주, 군위, 장유, 대천 상·하행)에 우선 적용하며 내년 100여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관리회사 설립 전까진 도로공사가 역할을 대신한다. 도로공사가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부터 임시 운영에 나선다.
다만 민자 고속도로 휴게소엔 이러한 방안을 적용하기 어렵다.
홍 차관은 "민자 도로의 경우 휴게소 관리 권한을 강제로 회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새로 만들어지는 민자 휴게소는 공공성을 강화하도록 별도로 협상을 진행하고, 기존 휴게소도 최대한 입점 업체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휴게소 이권 카르텔 혁파를 위해 도로공사 현직자·퇴직자(3년 이내)와 배우자, 직계가족의 입찰 참여를 배제할 예정이다. 퇴직자 DB를 구축해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또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와 그 자회사는 향후 휴게소 사업 참여가 금지된다. 현재 운영 중인 6곳은 즉시 매각하도록 도성회 정관을 개정한다.
도성회 자회사의 입찰 비위 의혹에 대해선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익금 탈세 의혹도 국세청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수십년간 굳어진 불합리한 구조 탓에 국민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며 "연내 개장하는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불합리한 구조를 과감히 혁파하고, 그 자리에 오직 국민의 편익만을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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