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신 다리' 수사 난항…지역사회 "불필요한 불안만 조성"

경찰이 사건 초기 학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했지만, 이후 피해자가 성인으로 추정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만 키웠다'는 것이다.
17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정밀검사 결과 피해자를 키 161~165㎝의 성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0일 오후 2시28분께 인천 연수구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뒤꿈치부터 무릎 아래까지 41㎝, 발크기 약 210㎜의 사람 다리가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천 지역 전체 학교에 수사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도 지역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미인정 결석 학생 중 특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국과수 감정 결과 훼손 시신이 성인으로 추정되면서, 경찰은 수사 범위를 학생에서 인천 전 지역 실종자로 확대하고 일선 경찰서에 실종자 파악을 하달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경찰의 초기 수사로 불필요한 불안감이 확산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의 한 교사 A씨는 "혹시라도 학생에게 벌어진 일일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했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 성인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지만, 초기에 학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학교 내부 불안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천지역 학부모 B씨도 "훼손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인천이라고 해서 곧바로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건 발생 지역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만 강력범죄가 많은 도시처럼 인식돼 지역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본부에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40명을 추가 투입해 수사 인력을 100여 명 규모로 보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피해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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