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 확산…"K바이오, ESG는 선택 아닌 생존"
글로벌 빅파마들, 협력사에 ESG 활동 요구
"정부, 리스크 식별…산업에 정보제공해야"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내걸린 모습. 2025.01.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6/13/NISI20190613_0015295664_web.jpg?rnd=20250117022349)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내걸린 모습. 2025.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심화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공급망에서 요구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요건을 충족 못하면 거래에서 배제될 수 있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정책보고서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ESG 대응 과제' 제하 글을 통해 "세계적으로 공급망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ESG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코로나19 사태, 러·우 전쟁 이후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제 안보를 목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및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ESG, 특히 환경과 인권 이슈를 활용한다는 게 박 위원의 지적이다. 해당 첨단기술은 반도체에서 AI, 바이오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박 위원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원청기업이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를 요구했던 관행을 그대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다"며 "BMW의 경우, 실사 체계가 미흡한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해 3년 평균 150여개 협력사를 배제했고 GE의 경우 2020년 기준 71개 협력사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에 위치한 빅파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 촉진과 인권, 생물다양성 등 ESG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빅파마들은 환경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 재생에너지 확대, 폐기물 및 포장재 감소, 생물다양성 이슈를 인식하고 관련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 빅파마는 사회 분야에서 의약품 접근성, 동물실험 윤리 정책 강화, 인적 자원 관리, 윤리 경영 이슈를 인식하고 관련 활동을 전개한다.
공급망 관리 전반의 ESG 컴플라이언스 대응도 강조되고 있다. 일방적인 컴플라이언스 대응을 구축하기보다 국가 차원의 통상 무역 흐름을 지켜보고,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해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미국과 EU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환경, 인권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을 원하고 있다"며 "정부는 완제의약품 및 원료의약품의 핵심 품목에 대한 수급 전망, 교역 대상국의 지정학적 위험 요인을 고려하고 기후·환경, 인권, 지배구조 규범 등 ESG 리스크를 식별해 산업과 기업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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