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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보다 더 큰 고통…자궁수술 뒤 소변 줄줄 '이 질환'[몸의경고]

등록 2025.01.25 11:01:00수정 2025.01.25 11: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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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새는 방광질루, 요실금 오인 쉬워

원인·증상·치료법 다르고 환자고통 커

"방광에 공기주입후 복강경·로봇수술"


[서울=뉴시스]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가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5.0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가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5.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방광에 구멍이 생겨 소변이 질을 통해 새는 '방광질루'는 기침·웃음 등으로 복압이 올라갈 때 증상이 심해져 '복압성 요실금'과 착각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다르다. 질에서 소변이 나오거나 복압의 증가 없이 소변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배출되면 방광질루를 의심해야 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방광질루는 연평균 209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방광질루는 방광에 찬 소변이 구멍을 통해 질로 흘러 들어가 질 입구로 소변이 흘러나와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2~4리터의 소변이 생성되기 때문에 방광질루 환자는 늘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

배재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질루 환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게 된다”며 “정상적인 성생활이 어렵고, 회음부의 습진, 피부염 등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광질루는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실금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두 질환은 기전과 증상, 치료법에서 큰 차이를 보여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후 방광 내시경을 통해 누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광질루는 소변이 질을 통해 배출되고, 요실금은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또 방광질루의 원인은 주로 자궁절제술 등 골반 수술의 후유증으로 생긴 방광 손상인 반면, 요실금은 복압 상승이나 골반 근육의 약화, 방광 근육이 의지와 달리 수축돼 발생한다.

방광질루는 가만히 있어도 소변이 새지만, 요실금은 기침·웃음 등 복압이 상승하거나 방광이 팽창된 특정 상황에서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실금은 약물치료나 케켈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방광질루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그래픽=뉴시스] 방광에 구멍이 생겨 소변이 질을 통해 새는 '방광질루'는 기침이나 웃음 등으로 복압이 올라갈 때 증상이 심해져 '복압성 요실금'과 착각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다르다. 질에서 소변이 나오거나 복압의 증가 없이 소변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배출되면 방광질루를 의심해야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5.01.25.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방광에 구멍이 생겨 소변이 질을 통해 새는 '방광질루'는 기침이나 웃음 등으로 복압이 올라갈 때 증상이 심해져 '복압성 요실금'과 착각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다르다. 질에서 소변이 나오거나 복압의 증가 없이 소변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배출되면 방광질루를 의심해야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5.01.25. [email protected].

방광질루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지만 방광의 손상이 크지 않거나 방광의 크기가 충분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적절한 수술을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방광의 누공(구멍) 주변 조직을 제거한 뒤 여러 층으로 봉합해 소변 누출을 방지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하지만 누공 주변 조직이 건강하지 않아 봉합 부위가 잘 치유되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이 크고, 누공 위치가 질 깊은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하다. 누공에 접근하기 위해 질, 복강 또는 방광을 경유하는 방법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방광의 절개 없이 방광 내 공기를 주입해 부풀린 상태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병변을 수술하는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배 교수는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은 넓은 시야로 수술 부위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고난도 수술로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방광질루 환자에게 이 수술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의술과 장비의 발달로 적응증이 확대되고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로봇을 활용한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덜고, 빠른 회복과 더 높은 치료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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