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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국수속 3시간…신형 CT X-ray 오작동이 원인[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등록 2025.01.26 06:00:00수정 2025.01.26 1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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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검색·폭발물 자동탐지 가능 'CT X-ray' 교체

바구니에 담긴 승객 개인물품 커튼에 걸려 오작동

오작동시 재부팅에 2~3분…보수시 최대 30분 소요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특별 교통대책기간인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총 214만1000명, 일 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25일로 전망했다. 2025.01.24. mangust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특별 교통대책기간인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총 214만1000명, 일 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25일로 전망했다. 2025.0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승객들의 불편도 커졌는데요. 급기야 올 설 연휴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에 비행기 출발 4시간 전에 도착하는 승객도 많았습니다.

이같은 출국 수속 지연은 인천공항이 신형 X-ray 장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영상 판독과 기내수하물 스캔에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출국 대기시간도 늘어지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온라인에서는 출국시간만 3시간이 걸렸다는 영상과 뉴스가 화제가 됐는데요. 비교적 빠른 출국을 자랑했던 인천공항은 대책을 고심 중에 있습니다.

문제는 신형 CT X-ray로 교체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인천공항의 2D X-ray를 CT X-ray로 교체 중에 있습니다.

CT X-ray는 정밀검색과 폭발물을 자동으로 탐지도 가능해, 기존 2D-Xray 검색장비 보다 보안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이 수준 높은 장비가 공항 현장에서 각종 오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 사진은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개장 전경 모습. 2024.11.29.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 사진은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개장 전경 모습. 2024.11.29.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출국장 보안검색은 승객이 원형검색장비를 통과하기 전 개인물품과 기내 수하물을 바구니에 담아 CT X-ray에 투입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 승객의 가방끈과 스카프, 모자 등이 외부로 노출 될 경우 납으로 구성된 커튼에 걸려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CT X-ray 내부에는 2D X-ray에 비해 여러겹의 커튼이 설치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 개인물품이 커튼에 걸려 바구니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인천공항은 대안책으로 개인물품을 담은 바구니를 위아래로 덮어 스캔을 하고 있지만, 바구니를 연속으로 투입시 오작동을 발생하고 있다는 게 출국장 보안검색요원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오작동이 발생하면 재부팅에 2~3분 가량이 소요되고 재부팅이 어려운 경우 유지보수팀에 보수를 요청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최대 30분이 걸려 승객들의 출국 대기시간에 정체가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CT X-ray는 정밀 검색이 가능해 노트북 등 전자장비를 꺼내지 않아도 3D 이미지 판독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전자기기가 겹치게 되도 판독 사각지대 없이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다고 홍보해왔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수속 3시간…신형 CT X-ray 오작동이 원인[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하지만 현장의 보안검색요원들의 설명은 다릅니다.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가 가방에 담기면 전자기기 후면의 판독이 사실상 불가능해 승객들에게 보안검색 전 노트북과 전자기기를 모두 따로 꺼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합니다.

여기에 판독시간도 짧아져 실시간 판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CT X-ray는 레일의 상황에 따라 제한된 시간 내에 판독해야 합니다. 이는 판독이 끝날 때까지 영상을 멈출 수 있는 2D X-ray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에 따라 판독이 불가능 한 경우 개장 검색실에서 별도의 영상으로 판독을 실시하게 되지만, 만약 판독과정에서 승객의 수하물에서 총기, 실탄, 칼, 폭발물 등 위해안보물품을 적발하지 못할 경우 자칫 대형항공사고와 직결될 수 있어 현장의 보안검색원들은 판독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부연합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2D) X-ray와 CT X-ray 장비를 이원화해 사용하다 보니 100%의 효율을 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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