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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 공세 여전…석유화학 업황 반등은 언제?

등록 2025.11.19 07:00:00수정 2025.11.19 0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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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스프레드 부진 지속

러시아산 원유 변수에 개선 기대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석유화학 업황이 수요 침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두바이유와 나프타 가격이 안정됐음에도 제품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저가로 들여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흔드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감산과 비용 축소 중심의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단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나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내년 업황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팟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64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250~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요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입산 원유가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 배럴 당 64.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평균 79.6달러와 비교하면 저유가 상태라는 평이다. 이에 따라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석유화학의 원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화학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기초 화학의 대표 제품인 에틸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에틸렌 수요는 1억8800만톤이지만, 생산능력은 2억2900만톤으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저가에 수입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10~20달러 저렴하게 중국에 유통된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석유화학업계가 덤핑(원가 이하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4분기까지는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등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해제되면, 중국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은 국내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량 감축과도 맞물려 있다. 러시아산 원유 문제 해소로 업황이 회복되면, 생산량을 줄인 업체들만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LG화학-GS칼텍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이 NCC 생산량 감축을 논의 중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대형 기업의 설비 감축에 무임 승차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업게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문제 해소가 업황 개선의 핵심 변수"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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