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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바 모양 배터리부터, 먹는 반도체까지" 유통가, 경계 넘나드는 '이색 협업'

등록 2025.12.25 14:00:00수정 2025.12.25 14: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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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해태제과 자유시간 보조배터리 등

업종 간 경계 넘나드는 협업으로 '재미' 강조

[서울=뉴시스] 자유시간 C타입 보조배터리. (사진=이마트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유시간 C타입 보조배터리. (사진=이마트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편의점 업계가 MZ세대의 소비 기준 변화에 맞춰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무는 이색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이 구매 판단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상품이 주는 재미와 체험 가치 등의 요소가 소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해태제과와 손잡고 초콜릿바 자유시간을 보조배터리로 재해석한 '자유시간 C타입 보조배터리'를 단독 출시했다.

식품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디지털 기기로 확장한 발상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해당 제품은 실제 자유시간 초코바와 유사한 형태와 색상을 구현했다.

기존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소비자가 한눈에 상품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앱 예약픽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와 해태제과는 편의점에서 회전율이 높은 상품군에 익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보조배터리를 협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실제 이마트24 내 보조배터리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3년 147%, 2024년 50%, 2025년(1~11월) 10%에 달한다.
[뉴시스]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사진 =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사진 =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세븐일레븐은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 반도체칩을 언어유희를 활용해 '허니 바나나 맛'(Honey Banana Mat)이라는 이름의 스낵칩 상품으로 선보였다.

HBM 반도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사각칩 모양 형태로 제작했으며 패키징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와 칩의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이색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시 9일 만에 첫 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렸고 2차 물량 10만개도 완판되며 세븐일레븐 스낵 카테고리 베스트 3위권에 진입했다.
[서울=뉴시스]나비엔 보일라면.(사진=경동나비엔 제공) 2025.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나비엔 보일라면.(사진=경동나비엔 제공)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편의점 CU는 지난 9월 경동나비엔과 협업해 나비엔 보일라면을 출시했다.

발열체와 전용 용기를 활용해 별도의 뜨거운 물 없이도 조리가 가능한 구조로, 캠핑·등산 등 야외활동 수요를 겨냥했다. 보일러 형태의 온수팩까지 함께 선보이며 기능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이미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를 이색 상품군에 접목하는 전략이 친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자극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보조배터리, 반도체 이미지를 차용한 스낵, 보일러에서 착안한 라면 등은 SNS를 통한 확산 효과가 커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면 선택받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업종 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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