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몰빵했던 공무원…"선거 코앞인데 정부가 부양할 것"
중동 전쟁 여파로 반도체주 급락하자 '인간 지표' 고점 논란 재점화
"하루하루 무빙 신경 안 써" 3억 투자 공무원, 하락장에도 태연한 반응
전문가들 "기업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변동성 장세 속 투매는 주의해야"

결혼식 비용과 전세 보증금 용도로 마련한 현금 3억원을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 5000만원씩 투자했다는 공무원의 사연이 온라인 공간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사진은 웨딩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 사진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금융권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최근 전세 보증금과 예식 비용으로 모아둔 현금 3억 원을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1억5000만 원씩 분산 투자했다. 그는 자신의 매수 평단가를 삼성전자 19만9700원, SK하이닉스 100만2000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1년 뒤 자산이 10억원으로 불어나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중동 전쟁의 전면전 확산이라는 돌발 악재에 부딪혔다.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시장을 덮치자 고점 부근에 머물던 반도체 대장주들은 순식간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A씨의 게시물에는 안부를 묻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가 "살아있느냐, 난 너보다 평단이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을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다 샀다"며 고통을 호소하자, A씨는 "버텨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인데 정부가 부양할거야"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댓글에도 A씨는 "조정 나오는 것뿐이라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쓴다"고 답하며 이른바 '존버(최대한 버티기)'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결혼 자금이나 전세금처럼 용처가 확실한 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빵'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 "블라인드에 이런 인증글이 올라오고 사람들이 환호할 때가 역시나 인간 지표 고점이었다", "하락장이 오면 결혼 생활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역사상 드문 급락 장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이라며 "살벌한 가격 움직임이 언제 진정될지,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현재 공포 심리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투매에 따른 매도 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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