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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고유가, 푸틴에 더할 나위 없는 선물"-NYT

등록 2026.03.11 07:07:53수정 2026.03.11 0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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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시작 이래 가장 강력한 트럼프 정부의 제재

해제 시작 이어 트럼프 "다시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해제 장기화 땐 러 전쟁 지출 재정 압박 해소에 큰 효과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가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러시아의 전쟁 지출로 인한 재정 압박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6.3.11.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가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러시아의 전쟁 지출로 인한 재정 압박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6.3.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석유 부족 사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시기에 발생했으며 미국이 러시아 석유 수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7일 인도가 이미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 유예 조치를 발동했다. 그는 이 조치가 러시아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선트는 이후 미국이 러시아 석유 제제 추가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9일 기자회견에서 “특정 석유 제재를 면제하고 있다. 일부 국가를 제재하고 있는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면 누가 알겠나, 어쩌면 다시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평화가 넘쳐날 테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완화가 푸틴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은 국제 유가 하락 등 때문에 급감해왔다. 석유·가스 기업들의 지난달 러시아 예산 기여분이 전년 2월 대비 44% 줄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국가복지기금에 남은 자산을 끌어 써야 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지출에 짓눌린 러시아에 이란 전쟁이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을 지는 전쟁 장기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고유가가 한두 달 정도 지속되는 경우 러시아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나 장기화되면 러시아가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재정 위기는 세계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누적돼 왔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 기업 루코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했고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하도록 인도를 압박해 러시아의 석유 판매가를 떨어트렸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야니스 클루게 연구원은 미국의 조치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서방이 취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갑작스럽게 푸틴에게 희망이 생겼다.

클루게는 "러시아의 예산 압박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10일 전날의 트럼프-푸틴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자세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러시아는 루블화가 지나치게 오르는 데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화로 결제되는 에너지 판매 수입이 러시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통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조치를 취하면 물가가 폭등할 위험이 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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