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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드루즈바 송유관 재가동' 유럽 압박에 "협박" 반발

등록 2026.03.16 16: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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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송유관 파손…복구에 6주"

헝가리·슬로바키아, EU 지원 거부 위협

EU, 조사단 제안…젤렌스키 "재가동 반대"

[빌뉴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빌뉴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재가동 문제를 두고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AFP통신, BBC 등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드루즈바 송유관을 재가동하라는 유럽 동맹국들의 압박은 "사실상 협박과 같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옛소련연방 시절 건설됐으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핵심 혈관이다. 특히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이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파손됐으며, 복구에 최대 6주가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송유관을 신속히 재가동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 규모 차관과 신규 대러 제재안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4월 총선을 앞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 문제를 국내 정치적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송유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조사단 파견을 제안한 상태다.

EU는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EU 내 의사결정을 번번이 가르막아 온 오르반 총리의 재선을 돕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에 제재 해제 반대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송유관 재가동을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무기 지원을 조건으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라고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러 제재 완화는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러시아만 돕게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4월 11일까지 30일간 제재 유예를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자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는 반증이라면서 추가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미국의 관심이 분산되고 무기 공급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잃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그는 우크라이나가 독자 개발한 요격 드론 기술을 "우크라이나의 석유"로 비유하며, 미국과 500억 달러 규모의 합작 생산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협력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특히 저가형 이란제 드론에 대응하려는 여러 국가들이 기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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