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도 준비해야"…선박 포기 시나리오 나올까 [봉쇄에 묶인 K해운③]
현지 물가 급등에 해운사 급식·운영비 부담 가중
선원 교체 가능하나 동의 필요로 쉽지 않아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01094643_web.jpg?rnd=20260313223332)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고립된 선원들의 건강과 식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선박을 현지에 포기하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대비 중이다.
21일 해양수산부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갇혀있는 한국 선박은 총 26척이며 여기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은 총 144명이다.
외국적 선박 탑승자까지 합산하면 총 181명의 한국인이 봉쇄 구역에 갇혀 있다. 당초 한국인 선원은 146명이었으나, 지난 19일 2명이 정기 교대에 따라 하선(下船)했다.
해운사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선박 내 식량 재고를 주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현재 해수부는 각 해운사들에게 식량 보존분이 2주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안쪽으로 갇혀있는 선박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해당 지역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해운사들의 부담도 커졌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선박을 방치하더라도 선원을 우선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이면 각국의 모든 선박들이 다 선원을 하선시키는 그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황 발생을 대비해 한국 선박들의 가까운 항구가 어디인지 해운사들로부터 보고 받았다"며 "이후 육로로 이동해 어느 공항을 이용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운업계는 그런 상황까지 연출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선박 포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화주와의 손해배상 문제 등 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선원의 구출과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해운사는 아니다"면서 "선박한 포기한 선례가 없는 상황이라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에 있는 선원들을 교대해주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전날 한국인 2명은 터그보트 등을 통해 하선했다. 국내 귀환은 정부의 지원하에 육로 및 항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체를 위해서는 대신 탑승할 직원들의 동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방식으로 선원 교대야 가능하지만 봉쇄 지역으로 가겠다는 선원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다"며 "터그보트를 이용하는 비용도 몇백에서 몇천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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