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없고, 도둑만 극성"…금은방 사장님의 한숨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힘들어"
"5월 결혼성수기도 이제는 옛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5.13.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21230464_web.jpg?rnd=2026040113364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고물가와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형 거래소와 중고거래 플랫폼의 공세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값 상승에 따른 금은방을 노린 범죄가 늘어나면서 업주들은 보안 강화에 필요한 추가 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상태다.
광주 동구에서 20년 넘게 금은방을 운영해 온 홍영환(63)씨는 1년 새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홍씨는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40~50년 종사하신 선배님들도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위기 때보다 지금이 훨씬 어렵다"고 토로했다.
3개월째로 접어든 중동전쟁은 '사상 최악의 빙하기'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등락 폭이 심해지면서 불확실성을 경계하려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완전히 닫혔다.
홍씨는 "귀금속은 안전자산이라 불확실성이 클 때 오르는데 최근에는 소비 심리가 많이 가라앉았다.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우후죽순 생겨난 금거래소에 손님을 많이 빼앗겼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40년째 사업을 지속 중인 강모(72)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강씨는 "전쟁 이후로는 매입과 매출이 아예 없는 수준이라 매달 적자를 보고 있다"며 "주변에 문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분위기라면 연말까지 절반은 사라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점포를 지켜온 김모(68)씨는 "금값이 너무 올라 일반 소비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기업형 거래소까지 들어오니 자본이 적고 동네 상권에 있는 일반 점포들은 죽어나가는 고사 직전"이라고 전했다.
업체용 기념품과 골드바 제작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도 얼어붙긴 마찬가지다. 김씨는 "금 기념품을 제작하는 기업들이 많이 줄었다. 게다가 예전에는 100만원짜리로 만들어달라던 기업들이 요즘에는 예산을 50만원 정도로 줄였다. 금 함유량을 낮춰 단가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년 같았으면 기대감이 가득했던 5월 결혼 성수기도 옛말이다. 강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 월급이 300만~400만원인데 한돈에 100만원 정도인 금을 어떻게 사겠느냐. 예물로 커플링 하나 정도만 한다"면서 "집과 자동차를 마련한 뒤 여유가 있어야 귀금속으로 눈을 돌릴텐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승을 부리는 절도 범죄는 업주들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든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잇따르는 금은방 및 편의점 대상 '특별경보'까지 발령했다.
범죄의 표적이 된 업주들은 거금을 들여 보안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홍씨는 "옛날에는 금은방 하나를 초토화하는 유형의 범죄가 많았는데 요즘엔 진열장을 깨고 값 나가는 물건을 골라 가져간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금고형 진열장이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홍씨가 새 금고형 진열장을 들여오기 위해 사용한 금액은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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