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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동 휴전…UAE 원전 공격에 전면전 위기

등록 2026.05.18 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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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 발생…방사능 유출 없어

미국·이란 강경 발언 이어져…이스라엘도 대응

[아부다비=AP/뉴시스]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전경. 2018.03.25

[아부다비=AP/뉴시스]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전경. 2018.03.2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지난 17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UAE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유 없는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으며, 배후 세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방사능 유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UAE 원자력 규제 당국은 "모든 원자로가 정상 가동 중이며 발전소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공격으로 일부 발전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원자로 자체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UAE 국방부는 드론 총 5대가 서부 국경을 넘어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드론 중 한 대가 바라카 원전 인근 시설에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격 주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 및 친이란 민병대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총사업비 2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로 한국의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 2020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4기의 원자로로 구성된 이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 위협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 정세도 빠르게 악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의 군사 활동 확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역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강경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군은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휴전 체제 역시 흔들리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미국과 함께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내각 회의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에서는 진행자들이 무장한 채 방송에 등장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전쟁에서 원자력 시설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도 핵시설 안전 문제가 국제 안보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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