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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라도 사 먹으려고요"…2차 고유가지원금 신청 첫날 '북새통'(종합)

등록 2026.05.18 16: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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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7월 3일까지 신청

지역별로 10~25만원 지급

일각에선 현금성 지원 비판

[서울=뉴시스] 김여림 인턴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 모습. 2026.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여림 인턴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 모습. 2026.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전주=뉴시스]이태성 강경호 기자, 김여림·박형훈·안태현·황민 인턴기자 = "물가 오른 게 너무 많이 느껴지죠. 지원금 받은 거로 고기를 사 먹으려 해요. 형편이 안 좋은데 이렇게라도 정부에서 신경 써주니 고맙죠."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시내 주민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 속에 지원금을 생활비와 식비 등에 보태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에는 9시 접수 시작 전부터 10여명이 번호표를 뽑기 위해 줄을 섰다.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었다.

업무가 시작되자 주민센터 내부에는 번호표 호출 벨 소리가 연이어 울렸고, "어디로 가야 하느냐" "조심히 올라오세요" 등의 목소리로 내부가 혼잡했다.

신청을 마친 배광호(54·남)씨는 "중동 전쟁이 국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며 "900원 하던 커피가 이제는 1800원씩 한다. 지원금을 받으면 우유나 야채 등 장 보는 데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의 한 주민센터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 9시부터 약 40분 동안 50명이 넘는 신청자가 방문하며 창구가 붐볐다.

치매를 앓는 부친을 돌보고 있다는 이영자(65·여)씨는 "요새 물가가 올라 생활이 많이 힘들다"며 "계절이 바뀌면서 기운 없어 하시는 아버지에게 지원금으로 소고기국을 끓여드리려 한다"고 했다.

정재선(81·여)씨는 "나라에서 서민들 생활을 신경 써주는 것 같아 고맙다"며 "지원금은 식비로 요긴하게 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원금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았다.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중년 여성이 "소득이 없는데 건강보험료가 왜 이렇게 높게 책정됐느냐"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강남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도 "지원금 지급 대상 여부를 사전에 조회하는 것을 많이들 어려워한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온라인 신청이 서툴러서 직접 와서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는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금성 지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마포구에서 만난 배모(85)씨는 "지원금은 결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건데 전국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큰돈"이라며 "차라리 불우이웃, 꼭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게 더 보람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지원금 정책에 불만을 가진 70대 주민이 이날 받은 지원금 10만원을 주민센터에 반납하고 귀가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8일부터 1인당 10만~25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 상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6.05.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8일부터 1인당 10만~25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 상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6.05.18. [email protected]


전북 지역에서도 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시민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대기실에는 이미 40명이 넘는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아든 채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대기실에는 이미 40명이 넘는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아든 채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몇몇 어르신들은 이를 알지 못해 직원들에게 "나도 오늘 신청할 수 있는 게 맞냐"고 물었고 직원들은 "어머님은 50년생이시니까 금요일에 오셔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지형철(57)씨는 "(지원금으론) 기름도 넣고, 생활비도 하고 하려 그런다. 전엔 5만원 어치 기름을 넣으면 꽉 찼는데 이제는 7만원을 넣어야 가득 찬다"며 "지원금 15만원으로는 기름 두 번 넣으면 다 나가서 조금만 더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7월 3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청을 통해 국민 70%를 대상으로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인당 45만~60만원의 지원금을 우선 지급했다. 이날부터 나머지 70% 국민에게 10만~2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이다. 예컨대 1971년생은 월요일, 1987년생은 화요일, 1993년생은 수요일 등이다.

1차 지급 기간 내 신청하지 못한 취약계층 대상자도 2차 지급 기간에 신청할 수 있다.

고유가 지원금은 주소지 관할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매장 및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주유소의 경우 연 매출액과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1·2차 기간에 지급된 지원금은 모두 8월 31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8일부터 1인당 10만~25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05.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8일부터 1인당 10만~25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05.1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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