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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으로 공포 통치…전 세계서 확인된 처형 10명 중 8명, 이란서 나왔다

등록 2026.05.18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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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2025년 확인된 사형 집행 2707건…44년 만에 최다”

중국·북한 등 비공개 통계 제외…“실제 규모 더 클 가능성”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등에 연루된 여성 8명의 처형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처형 예정 이란 여성 시위대 사진.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2026.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등에 연루된 여성 8명의 처형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처형 예정 이란 여성 시위대 사진.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2026.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확인된 사형 집행이 2707건으로 44년 만에 가장 많았다는 국제 인권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처럼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국가는 제외된 수치인데도, 이란에서만 2159명이 처형돼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17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의 연례 사형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전 세계에서 최소 2707명이 사형 집행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보다 78% 증가한 수치로, 국제앰네스티가 관련 통계를 기록한 이후로는 1981년 3191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에는 중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중국에서 매년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전체 집계에서 제외했다. 북한과 베트남에서도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신뢰할 만한 최소 수치를 산정할 정보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형 집행 증가세는 이란이 주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최소 2159명이 처형됐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란의 수십 년 내 최고 수준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사형제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공정한 재판을 거쳐 사형을 선고하고, 체제에 도전했거나 도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처벌하며 사회에 공포를 주입하는 데 사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형 집행이 크게 늘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최소 356명을 처형했으며, 상당수는 마약 관련 범죄와 연관돼 있었다.

미국도 2025년 47명을 처형해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가 미국 전체 집행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미국은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사형을 집행한 유일한 국가였다.

지난해 사형 집행이 확인된 국가는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미국, 이집트, 소말리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 일본, 남수단, 대만, 이라크, 북한, 베트남 등이었다. 사형 방식으로는 참수, 교수형, 독극물 주사, 총살, 질소가스 질식 등이 사용됐다.

지난해 새로 선고된 사형은 2334건, 2025년 말 기준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사람은 2만5508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앰네스티는 각국 정부가 사형제를 강경 치안과 범죄 엄단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권력 과시와 정치적 이익을 얻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형 폐지를 향한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한 국가는 113개국으로 늘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사회를 보호하는 길은 처형이 아니라 강한 제도와 책임성에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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