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감수성 낮아지고, 방관 늘어…"예방교육 강화해야"
초중고생 36%, 일부 유형 학폭 인지 못 해
가해학생 18% "학폭인지 몰라"…中 22%
학폭 '방관' 55%…2021년 比 2.5배 급증
학폭 예방교육 중요한데…만족도 2.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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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 초등학교 2학년 A군은 같은 반 친구로부터 이유 없이 딱밤을 맞거나 인신공격적인 말을 듣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담임교사가 자리를 바꿔주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가해 학생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가해 행동을 이어갔다. 피해 학생 보호자는 원만한 교육적 해결을 원했으나, A군이 정서적 고통으로 심리치료까지 받게 되면서 공식적인 학교폭력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초중고교생 5명 중 2명은 학교폭력 상황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할 만큼 폭력 감수성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 5명 중 1명은 자신의 행동이 학교폭력인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여 감수성을 키우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푸른나무재단이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과 보호자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신체폭력 ▲협박 및 위협 ▲언어폭력 ▲따돌림 ▲강요 및 강제 ▲감금 ▲금품 갈취 ▲성폭력 등 9개 학교폭력 유형 모두를 학교폭력으로 인식한 학생의 비율은 64.0%에 그쳤다. 나머지 36.0%는 일부 유형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인식률이 저조했다. 모든 유형을 학교폭력으로 인지한 초등학생은 41.0%에 불과했고, 이는 중학생(75.4%)·고등학생(79.8%)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학교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가해 행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의 17.7%는 자신의 행동이 학교폭력인지 모르고 가해했다고 밝혔다. 가해 초등학생의 17.1%, 중학생의 21.5%는 학교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관 문제도 심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학교폭력 목격 후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은 54.6%로, 2021년(21.5%)과 비교해 2.5배나 급증했다. 목격 후 방관한 이유 가운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 역시 2023년 12.6%에서 2025년 27.0%로 2.1배 뛰었다.
폭력 감수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가운데 예방교육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예방교육은 감수성 제고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교육이 '매우 도움 됐다'(68.0%)고 응답한 학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31.9%)고 답한 학생보다 피해 학생을 도운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학교폭력 목격 후 방관하지 않은 학생의 14.1%는 그 이유로 '예방교육에서 배워서'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예방교육 만족도는 2024년 72.0점에서 지난해 69.8점으로 낮아졌다. 현장에서는 예방교육이 영상 시청이나 반복적 내용 전달에 머물러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초기 대응이나 학교폭력 상황에서 실제로 취할 수 있는 행동에 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 학생은 "TV로 틀어 영상 같은 것만 보여줘 집중하기도 조금 힘들고, 도움이 많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예방교육이 너무 학교폭력의 양상·유형과 신고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초기 대응 방식이나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실행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영상 시청이 예방교육의 일부로 포함될 수 있으나,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 주도의 체험형 예방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육과정 연계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래 상담,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 등 학생이 학교폭력에 있어서 주체적인 존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향점을 갖고 다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예방교육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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