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대화 기록 지운다…"프라이버시 AI로 승부수"
다음 달 WWDC서 '독립형 시리' 공개…대화 기록 자동 삭제 도입
구글·오픈AI 초기억 전략과 차별화…"사용자 추적·학습 안 해"
맞춤형 서비스 한계는 온디바이스로 돌파…글쓰기 도구도 진화
![[쿠퍼티노=AP/뉴시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공개된 아이폰 17 프로. 2025.09.10.](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0556_web.jpg?rnd=20250910081249)
[쿠퍼티노=AP/뉴시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공개된 아이폰 17 프로. 2025.09.10.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운 새로운 인공지능(AI) 전략을 꺼내 든다. 경쟁사들보다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에서는 한발 늦었다. 대신 애플만의 확고한 철학인 프라이버시 보호 철학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20일 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WWDC26'에서 한층 발전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다. 핵심은 새롭게 선보이는 독립형 시리(Siri) 앱이다. 여기에 채팅 자동 삭제 기능이 들어갈 전망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대화 기록을 언제 지울지 직접 고를 수 있다. 30일 후 삭제, 1년 후 삭제, 영구 보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기존 아이폰 문자 메시지의 보관 설정 기능과 비슷하다.
애플은 시리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 앱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곧 베타(시험) 버전으로 나올 이 앱은 챗GPT와 비슷하다. 텍스트나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고, 시리에게 파일을 직접 올릴 수도 있다.
애플이 이번 개편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연 '개인정보 보호'다. 애플은 자체 서버만 이용한다. 사용자와 시리가 나눈 내밀한 대화를 AI 모델 학습에 절대 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걸 기억하는 AI는 위험해"…구글·오픈AI와 정반대
다른 AI들은 사용자와 나눈 대화를 꼼꼼히 기억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애플의 접근법은 정반대다. 기억의 기간과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한다.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AI'라는 이미지를 굳히려는 셈이다. 그동안 애플이 강조해 온 최소한의 데이터 수집, 사용자 추적 제한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경쟁사들도 대화 삭제 기능을 제공하긴 한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핵심 기능으로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구글이나 오픈AI는 "AI가 사용자의 일상을 다 기억해야 쓸모 있다"고 본다. 반면 애플은 "모든 걸 기억하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선을 긋는다.
![[서울=뉴시스] 애플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개최되는 WWDC26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진=애플 제공) 2026.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9/NISI20260519_0002139041_web.jpg?rnd=20260519084916)
[서울=뉴시스] 애플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개최되는 WWDC26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진=애플 제공)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AI 시장의 패러다임이 '모든 걸 기억하는 AI'와 '기억을 제한하는 안전한 AI'로 나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오픈AI·구글 등)는 비서처럼 내 일을 척척 대신해 주지만, 데이터가 유출되면 치명적이다.
'맞춤형 AI' 한계는 기기 자체 처리로 극복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은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에 기록을 길게 남기는 대신, 외부와 연결되지 않은 아이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절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WWDC 키노트에서 글쓰기 도구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개한다. 현재 버전보다 더 많은 텍스트 수정 및 생성 기능을 제공하는 확장된 버전의 글쓰기 도구를 테스트 중이다.
메시지나 메일 및 기타 앱에서 글을 쓸 때 아이폰 화면 하단에서 투명한 메뉴가 위로 솟아오르며 작성된 원문 옆에 수정 제안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용자는 제안 사항을 하나씩 검토하고 수락 또는 거부하거나 모든 변경 사항을 무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이 이미 맞춤법 검사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번 새 기능은 문법 제안 기능을 추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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