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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원장의 삼성전자 압박? "노조가 양보 중, 파업하는 사람은 준비해야" 발언두고 의견 분분

등록 2026.05.20 09:30:30수정 2026.05.20 09: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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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위원장, 취재진 앞 공개 발언

'중립 의무' 공무원 발언 적절성 의문제기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2일차 회의 종료 후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2일차 회의 종료 후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에 조정위원으로 참여해 중재에 나선 가운데 "파업하는 사람은 파업준비를 해야 하니 내일(20일) 오전에는 끝내야 한다"는 등의 공개 발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적절한 발언인지를 두고서다.

박 위원장은 전날 사후조정 회의 중간 기자들과 만나서도 "노조가 양보하고 있는 상황", "사측이 최종적 입장을 정리해 오기로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는데 이는 사측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 노사 양측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노사와 함께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께 기자들에게 "노조가 양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합의가 될 가능성이 일부 있다"면서도 "두 가지 쟁점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예정된 회의 종료 시간을 넘기자 "10시 정도면 합의가 되거나 조정안이 나올 것"이라며 "사측이 느리다. 10시까지 내라고 했는데 10시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 측은 검토를 안하고 있다. 사측이 오케이(OK)하고 노측이 투표를 붙여야 하는데 사측이 노(NO)하면 붙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사 양측이 여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혀가고 있지만, 사측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박 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가지 쟁점에 대해 노사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사용자 측이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내일 10시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사후조정의 최종 시한에 대해 "내일 오전에는 끝내야겠죠. 파업하는 사람은 파업 준비를 해야되고"라며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조합원 투표와 관련해서도 "투표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만들어놨다"며 "투표 시간을 고려하면 20일 오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중 저녁식사를 위해 회의장을 나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19.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중 저녁식사를 위해  회의장을 나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19. [email protected]

박 위원장이 사후조정이 진행되는 회의장이 아닌 외부에서 공개적으로 노조의 '파업 준비' 등을 언급하면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적절한 발언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특정 주체의 집단행동을 당연시 하거나 독려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 분야 한 전문가는 "조정 기관장이 협상 막바지에 '파업'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면 노조 측에는 일종의 면죄부가 되고 사측에는 결렬 시 책임을 떠안으라는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중재 기관이 견지해야 할 등거리 원칙에서 명백히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후조정 회의를 속개한다.

노조가 협상 결렬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마지막 협상이 될 전망이다.

산업계와 금융권에서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직·간접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인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100조원대 국가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관계자가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시기"라며 "중재 기관장이 파업의 기정사실화가 아니라 합의 도출에 마지막까지 진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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