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러쌓기 자제' 요청에…조선업계, 환헤지 전략 확대 움직임
정부, 수출기업에 해외 유보금 국내 확대 등 요청
한화오션, K조선사 중 가장 낮은 환헤지 비중 운용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대규모 美 투자 염두 둔 듯
정부 요청에 전략 수정…헤지 비중 높일 가능성
![[서울=뉴시스] 한화오션이 건조한 암모니아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6820_web.jpg?rnd=20260504100508)
[서울=뉴시스] 한화오션이 건조한 암모니아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조선업계의 외환 전략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낮은 환헤지 기조를 유지해 온 한화오션이 최근 헤지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미국 투자와 환율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점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출기업들과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를 열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고환율이 이어지면 수입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보고 수출기업들의 수출대금 조기 환전과 해외 유보금 국내 유입 확대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오션이 정부의 요청 전후로 환헤지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환헤지는 외국환 거래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정 시점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환헤지 비중이 높을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은 줄어들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기회도 제한된다.
반대로 환헤지 비중이 낮으면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되는 대신 원화 약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주요 3사 가운데 낮은 비율의 환헤지 전략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말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환율 전망에 대해 특정 방향성을 정해두고 헤지 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상황, 해외투자 등을 고려해 헤지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이 낮은 환헤지 전략을 유지해 온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향후 약 50억 달러(약 7조607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예고한 상태다.
보유 중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현지 투자에 직접 활용할 경우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달러 자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가 최근 수출기업들의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를 요청하면서 한화오션 역시 헷지 비중을 늘리는 등 기존 전략을 일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수주잔고 자체가 대부분 달러 자산인 만큼 외환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에 나선 만큼 조선사들도 변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