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선관위
건강 365
"덥다더워" 이른더위에 '이 질환' 비상…예방법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온열질환, 식중독, 냉방병 등 계절성 건강 위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 등 폭염 관련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과도한 냉방으로 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영선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강서) 진료과장은 "여름철 온열질환과 식중독,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현재의 생활수칙과 기초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고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근로자, 농업인, 심뇌혈관질환자, 신장질환자 등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나 탈수에 취약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 대비 환자 수가 20.4% 증가했다.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은 '물·그늘·휴식'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한낮에는 야외활동과 작업을 줄이며, 불가피하게 외부에 있어야 한다면 그늘이나 시원한 장소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심부전 등으로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적정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온열질환 초기에는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높고 땀이 나지 않는 경우,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에는 열사병 가능성이 있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세균 증식이 쉬워 식중독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5건, 환자 수는 7624명이었으며,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 구입부터 보관, 조리, 섭취까지 전 과정에서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조리 전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육류와 달걀,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빨리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며, 칼과 도마는 생고기·해산물용과 채소용을 구분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특히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달걀이나 육류를 만진 뒤에는 손과 조리도구를 반드시 씻고,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이 나타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수분을 보충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혈변·고열이 동반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도 지나치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냉방병은 정식 의학 진단명은 아니지만, 과도한 냉방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서 두통, 피로감, 근육통, 소화불량, 콧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흔히 이르는 말이다. 이는 자율신경계가 실내외 기온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지나치게 크게 만들지 말고,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냉방된 공간에 있을 때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고, 2~3시간마다 환기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냉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 위험이 나타나는 여름철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탈수와 전해질 이상, 신장기능, 간기능, 혈당 등 기초 건강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 상태와 혈당, 간기능 수치, 신장기능을 확인할 수 있고, 소변검사는 탈수나 신장 이상 신호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와 탈수에 취약할 수 있어 여름철 전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영선 진료과장은 "여름철 건강관리는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폭염 노출을 줄이고 음식 위생을 지키며 냉방 환경을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전해질, 신장기능, 간기능, 혈당 등 기초 수치를 확인하면 여름철 건강 위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혼자 넘어졌는데"…월드컵 출전 막은 '이 질환'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국내 시간으로 오늘 개막한다.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두고 끝내 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조유민(샤르자), 프랑스의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아르헨티나의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선수가 대표적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발 부위 부상으로 대회에 낙마했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부상은 대부분 외부 충돌에서 비롯되지만,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선수 모두 아무런 접촉 없이 동작을 취하다 부상을 입었다. 조유민 선수의 경우 반복적인 과부하로 손상이 누적된 족저근막이 임계점을 넘어 파열됐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 조직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걸음을 내디딜 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조유민 선수는 단순 염증을 넘어 근막 자체가 파열된 상태였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위고 에키티케 선수도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접촉 없이 혼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이다. 회복에 최소 8개월이 필요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후안 포이스 선수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경기 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한 발 부위 질환은 일반인도 안심할 수 없다. 운동선수들처럼 파열까지 이르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해당 부위에 염증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 5346명에서 2024년 28만 93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이 지속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쿠션 없는 샌들·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 환자 또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14만 3366명에서 2025년 15만 3223명으로 증가했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또는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발바닥 중앙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지만 내버려두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뒤꿈치 위쪽과 종아리 아래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부종 발현이 특징이다. 활동할수록 통증이 강해지다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족저근막염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만성화되면 힘줄 조직 자체가 점차 약해지면서 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2차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족저근막염과 같다. 발과 관련된 질환들은 대부분 보존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흔히 족저근막염이라 하면 발바닥 자체의 염증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하퇴부(종아리)와 족부 근육들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부위 치료도 병행한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 주는 비복근, 가자미근, 장지굴근을 비롯해 발바닥 내재근인 족저방형근, 모지외전근 등의 근육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으면 근육 섬유가 뭉쳐 딱딱해지는 '경결점(통증유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면서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견인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의학에선 침 치료로 과긴장되고 뭉친 하퇴 및 족부 근육을 정밀하게 자극하여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침 자극을 통해 근육의 정상적인 작동을 회복시키고 족저부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여 염증 부위의 붓기와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염 치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한다. 아킬레스건 주변의 비복근·가자미근에 형성된 통증유발점에 침을 놓아 만성적으로 굳어진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이 취약한 조직 주변의 혈류를 개선한다. 아킬레스건은 혈관 분포가 적은 구역이 있어 자연 회복이 더딘 특성을 지닌다. 이때 봉약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이 국소 부위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억제되어 있던 혈류량을 급격히 늘리고 만성 염증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으로 발목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아킬레스건에 집중되는 장력을 분산시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인혁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방치하면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축구 선수들 사례처럼 외부 충돌 없이도 순간적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바닥과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풀어주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