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굿바이' 박정은 "뜨거운 사랑, 다시 돌려드릴게요"
박정은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홈개막전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박정은은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고 삼성생명 코치로 부임했다.
선수 유니폼 대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은퇴식에 참석한 박정은은 자신의 선수 시절을 담은 동영상이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박정은의 은퇴식에는 어머니인 임분자씨,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이상돈 교장선생님, 평생을 함께한 팬 이민희씨, 남편 한상진씨 등이 참석해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은 이날 삼성생명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삼성생명 첫 영구결번이다.
1994년 동주여자상고 3학년 재학 중 삼성생명에 입단한 박정은은 2012~2013시즌까지 무려 15년 동안 여자 프로농구코트를 누비며 486경기에 출전, 평균 13.46점 5.48리바운드 3.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대 1위에 올라있는 기록도 많다. 3점슛을 무려 1000개를 성공,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으며 17만395분을 출전해 출전시간에서도 역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다 출전에서도 2위(486경기)에 랭크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무려 107경기에 나와 12.19점, 5.07리바운드, 3.11어시스트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삼성생명의 5차례 우승에는 언제나 박정은이 함께 했다.
박정은은 "농구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정말 행복했다"며 "이런 행복함과 감사함을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다. 지도자로서 그간 받았던 사랑을 다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 선수들에게도 나중에 나처럼 이같은 벅찬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치라서 (눈물이 나는데도)티를 못냈는데 체육관에 들어오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흘렀다"고 웃었다.
박정은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만점활약을 펼쳤다. 1998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시드니올림픽을 꼽은 박정은은 "당시 시드니올림픽에서 함께 뛰었던 언니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코치로서는 "이호근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은은 "선수들이 코치라는 생각보다는 언니가 다가가서 알려준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코치로서는 정말 미흡한 점이 많다. 커트머리 신인 때의 마음으로 코치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남편인 배우 한상진씨가 참석해 박정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그는 "남편은 남자라서 울면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펑펑 울었다"며 "아마도 선수 박정은을 떠나보내는 느낌이 너무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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