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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아시안게임 탁구 남북단일팀 OK "실력은 우리보다 낫다"

등록 2018.04.27 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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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한겨레아리랑연합회/뉴시스】 27년 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통일팀’의 자취. ‘부른다 아리랑’이라고 쓴 우리나라 지도에 선수들이 서명했다.

【지바(일본)=한겨레아리랑연합회/뉴시스】 27년 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통일팀’의 자취. ‘부른다 아리랑’이라고 쓴 우리나라 지도에 선수들이 서명했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메달 유력종목인 탁구는 남북 단일팀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명의로 내놓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발표한 선언문에 아시아경기대회가 명시된만큼 당장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꾸리기 위한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단일팀 구성 시 가장 유력한 종목은 탁구다. 이미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꾸려 세계를 정복한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다. 탁구는 최근 대한체육회가 가맹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팀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바 대회 코치인 대한탁구협회 이유성 부회장은 "탁구는 남과 북이 뭉쳐 세계 제패까지 이뤄낸 최초의 종목이다. 남북 체육 교류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종목이다. 초석을 탁구가 닦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부했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지 못한다면 단일팀은 절대로 성사될 수 없다. 유불리를 떠나 단일팀이 추진된다면 기꺼이 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바의 성공기 때문인지 탁구계는 여느 종목에 비해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국제대회에서 서로를 만나면 선수, 감독, 임원들끼리 대화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현정화 렛츠런 감독은 "지금이 아닌 수년 전부터 했으면 남북 관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 감독은 지바 대회 우승 멤버다. 북한 이분희와의 우정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고 있다. 2018.4.27 amin2@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고 있다. 2018.4.27  [email protected]

현 감독은 경기력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봤다. "북한 여자 탁구는 경기력이 좋다.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딸 정도다. 경제 사정으로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해 세계랭킹이 떨어지는 것 뿐이다. 실력만 보면 우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아시안게임까지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지바대회 때) 한 달 연습하고 우승했다"며 웃은 현 감독은 "그런 부분은 큰 장애물이 아니다"고 전했다.다만 "이미 한국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 선수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엔트리를 지켜주거나 메달 획득 시 혜택을 동등하게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오케이"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을 위해 28일 스웨덴으로 가는 현 감독은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만난 북한 관계자들과 단일팀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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