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세는 급변하는데...잘 보이지 않는 외교부
회담 취소 이후 강경화 장관-폼페이오 연락 횟수 잦아져
"강경화 장관 싱가포르행 아직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노 대변인은 "향후 북미 실무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관련 양측간 사전조율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간 협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측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이에 대한 정부의 주무 부처는 당연히 외교부를 가장 먼저 꼽을 수밖에 없다. 주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워싱턴 정가와의 접촉이 가장 용이한데다, 북한 쪽의 직접적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중국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동향을 체크해 볼 수 있어서다.
이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되고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기 위해 외교부는 북미회담 성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북미 간 협의 동향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렇듯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정작 그간의 활동 내역을 보면 외교부에 그리 높은 평가를 주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먼저 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귀국할 때만 해도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 취소 결정을 감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청와대 고위인사가 "(이번 대통령 방미과정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은 99.9%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는 언급까지 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통보를 북측에 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전혀 미국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다. 주무 부처인 외교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강경화 장관과 북미 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하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소통이 원활했다면 미리 이같은 낌새라도 느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북미간 물밑 교신이 이뤄지면서 다시 싱가포르 회담이 정상 개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도 이전의 실수를 거울삼아 '외교 안테나'를 더욱 곧추세우고 있다.
실제 강 장관은 26~27일 주말 사이에도 북미 정상회담을 진두지휘 중인 폼페이오 장관과 직접 소통라인을 가동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한미간 사전에 얘기를 한 뒤 통화가 이뤄졌다면 회담 취소 이후에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협의할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직접 통화하며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무 쪽보다는 위에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외교부의 어깨가 무거운 시기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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