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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교 확대 반대" 국민청원까지…학생·학부모 우려 계속

등록 2021.08.11 0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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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0명대 '역대 최다' 신규 확진 전망

靑 반대 청원 3건 게시…1900여명 반대 뜻

비수도권도 불안…"음성 확인 후 등교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학교별 밀집도 2/3 내외 등교, 1~3단계에서는 전면등교 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08.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학교별 밀집도 2/3 내외 등교, 1~3단계에서는 전면등교 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08.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교육부가 2학기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도 등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기 무섭게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지자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등교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2학기 전면등교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3개가 올라왔으며, 그 중 한 청원은 하루 만에 19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델타 변이까지 나온 상황에서 2학기 전면등교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제가 다니는 학교, 옆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3 학생으로 추정되는 다른 청원의 게시자는 교육부가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지난 9일 "4단계라 수도권은 6시부터 3인 (이상 모임)도 집합금지이고 많은 시설들이 문을 닫았는데 굳이 전면등교를 시행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코로나19에 걸려 대학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봐 너무 무섭다"고 반대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하는 교외체험학습 중 '가정학습'으로는 부족하다며, 등교 선택권을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 1명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10일 "거리두기 4단계 중에는 유치원, 초등 저학년의 전면 등교 선택권을 달라"며 "하루 2000명 가까이 되는 확진자가 나오는 시기로, 개학을 한다고 해서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고 (만17세 이하) 아이들은 백신접종조차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개학 직후 거리두기 3단계인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3, 중학교 3분의 2, 고등학교는 고3 포함 3분의2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중학생은 3분의 1, 고등학생은 고1·고2가 2분의 1 밀집도로 번갈아 가며 등교하게 된다.

앞으로 한 달 뒤인 9월6일부터는 등교가 대폭 확대된다. 3단계일 때 전면등교가 가능하며,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일 때에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2000명 이상 역대 최다 인원이 신규 확진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기록은 지난달 28일 1896명이다.

여름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확진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유·초·중·고 학생 5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54명이 새로 확진되는 셈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절반 이하로, 경남, 부산, 대구 등 비수도권 영남지역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수도권에서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경남 창원의 한 맘카페에서는 "방학 동안 여행 다녀온 아이들도, 무증상자도 있을텐데 학교에 보내려니 너무 불안하다"며 "개학 3일 전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된 아이들만 등교하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교육부도 여론 환기에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전 10시 2학기 등교 확대 관련 화상포럼을 열고 교직원, 학부모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포럼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되며, 교육부TV 유튜브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방역 전문가로는 최은화 서울대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교수, 권용실 가톨릭대 교수가 참석해 학부모·학생, 교직원의 학교 방역 관련 궁금증에 답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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