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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안 타결에…바이든·트럼프 서로 "내 공로" 자찬

등록 2025.01.16 11:08:15수정 2025.01.16 13: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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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끈질기고 고된 외교 결과" 평가

트럼프도 "내 대선 승리 덕분에 가능했다"

바이든, 트럼프 공 인정하면서도 한계 강조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15개월 만에 휴전 성사에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모두 자신의 공로가 컸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5.01.1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15개월 만에 휴전 성사에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모두 자신의 공로가 컸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5.01.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15개월 만에 타결되자 미국 현직과 후임 대통령이 서로 공(功)을 자신에게 돌리며 자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외교팀은 합의에 이르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 '저항의 축'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약화 덕분에 휴전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2023년 11월 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휴전을 끝으로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던 휴전 협상이 성사된 배경엔 바이든 행정부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팀의 공동 압박이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참모인 브렛 맥거크는 협상을 위해 몇 주 동안 카타르 도하에 머물렀고,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특사로 지명된 스티브 위트코프도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았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20일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 전 협상을 타결시키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동에 "모든 종류의 지옥이 도래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 시각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 시각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휴전 소식에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본인 덕분에 협상이 타결됐다며 공을 가져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 역사적 휴전 합의는 11월 (대선에서) 역사적인 승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전 세계에 내 행정부가 모든 미국인과 동맹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평화와 협상을 추구한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자찬했다.

또 "이건 미국과 전 세계에 다가올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린 백악관에 들어가지도 않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왈츠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협상은 무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5.01.1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5.01.16.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론 자신이 주도적이고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선 그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 팀의 참여는 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했다"며 "이 행정부 임기가 5일 뒤 만료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과 트럼프 당선인 중 누구 공이 더 크냐는 질문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농담이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팀의 노력도 인정하나, 현직 대통령과 행정부의 역할을 능가할 순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점은 트럼프 팀도 협상 과정에서 강조했던 부분이다.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및 인질 석방에 전격 합의했다고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가 이날 공식 발표했다. 2025.01.16.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및 인질 석방에 전격 합의했다고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가 이날 공식 발표했다. 2025.01.16.


현재 중요한 건 공로 인정이 아니라며 휴전안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안은 내가 지난해 5월 제안했던 안과 거의 흡사하다"며 "합의안이 다음 행정부에서 시행돼야 하는 만큼 우리팀이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CNN에 "(합의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공로가 있다"며 "대통령은 공로를 주장하거나 쟁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길 원하지 않는다. 거래 이행에 초점을 맞추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아틀란틱 협의회의 조너선 패니코트 중동 국장은 AP에 "퇴임하는 행정부와 차기 행정부 모두 이 협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며 "둘 다 이 협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성사 가능성은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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