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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의대감원 목소리 커…정부, '의학교육 계획' 내야"

등록 2025.01.16 16: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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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학교육 마스터플랜부터 듣겠다"

"전공의 수련특례는 임시방편 대안일뿐"

"박단 부회장 임명…신구세대 조화 인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현재 고3이 대입을 치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 감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사태 이해 당사자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해 향후 단일안을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의대교육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실질적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인 만큼 정부가 명확히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감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학 교육에 대한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김 회장은 올해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할 것을 정부를 향해 거듭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단일안이 나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용을 듣고 정리해 나가는 단계"라면서 "누누이 강조하지만 현 사태의 주인공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 의사를 잇따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느 분은 제로베이스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감원도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복지부는 어느 순간 그렇지는 않다(감원도 가능)고 하고…정책 당국자들이 혼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전공의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임시방편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특혜를 주는데 왜 복귀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내달 초까지 정부가 의대교육 마스터 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마스터 플랜을 내시면 내용을 검토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부가 레지던트 4년차 중 다수가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다수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파악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의협이 파악한 바와 정반대"라고 말했다.

국회가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의협은 위원 구성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의료계 인사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추계위의 공정성을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한 것처럼 공정성과 합리성을 담보로 하는 추계위라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지만 병원 경영자의 입장이나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면 참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제43대 집행부 상임이사진 구성안도 발표하고, 집행부 첫 회의를 가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신구 세대 조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새로운 의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적의 인선을 완료했다"면서 "의료 사태 당사자 격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고,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면서 "투쟁과 협상에 두루 경험을 갖추시고 회원들로부터 신망이 높으신 분들을 모셨고 실력과 열정을 갖춘 인사들을 균형 있게 기용했다"고 말했다.

또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학교수들을 대변인과 더불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에 포진시켰다"면서 "신구 세대가 잘 어울려 의료 난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의협 새 집행부 명단에 따르면 의협 내부 살림과 조직 운영·직원 인사를 총괄하는 상근 부회장에는 김 회장 선거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던 박명하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또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김태진 부산광역시의사회장, 박단 비대위원장 등 10명이 부회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지낸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톨릭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는 의협의 '입'인 대변인 겸 공보이사로 활동한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이날 집행부 첫 회의 전 의협이 올해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하는 의학교육은 다른 교육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교육은 실습을 통해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지 배우고, 경험으로 어떻게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 상황으론 지금까지 배출된 의사들이 기본적으로 받았던 교육을 받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정부는) 기본적인 의학교육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 안(마스터 플랜)으로 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의사들의 실력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서남대 의대 폐교 사례도 있지 않나. 단순히 밀어붙여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의료의 질이 떨어져도 상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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