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미 물밑 접촉 이미 시작됐을 것"
트럼프 "김정은에 다시 연락할 것" 발언에 지적
협상 성사 위해 '북한 핵보유국 인정' 미리 제시
"무기 개발 집중하는 북한 협상 안나설 것" 전망도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2월28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물밑 접촉이 이미 시작됐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2025.1.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화를 위한 물밑접촉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를 위해 물밑에서 작업 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가 유엔 북한 대표단과 논의를 시작하도록 지시했거나 김정은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선제적 양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미 스팀슨센터의 이민영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5개년 국방개발계획 완료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이 무기 개발 및 시험이 대화와 양립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이날 미 핵과학자협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김정은은 이미 전쟁을 위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장기적 계획을 갖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미국과 대화재개에 나서더라도 시간을 벌기 위한 전술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도 러시아 요청이 아닌 김정은 총비서가 주도한 것이라며 전쟁 준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제문제연구소(IGA) 랜섬 밀러 연구원은 전날 더힐(THE HILL)에 기고한 글에서 “미북 긴장 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김정은 이 협상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경험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다시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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