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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압수물 분석 착수…"자료 제출 위법 시 엄중 책임"

등록 2025.12.29 12:05:23수정 2025.12.29 13: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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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발표와 무관하게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

"공무집행방해 단정 어려워…허위 제출 시 엄정 대응"

"공범·추가 침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5일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 모습.대통령실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범정부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 경영진 처벌 방안과 소비자 피해 구제책 등을 논의한다. 쿠팡 경영진이 사태 수습에 상당 기간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쿠팡 사태가 한·미 간 무역 협상에 부정적 변수가 될 조짐이 나타나자 대통령실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5.12.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5일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 모습.대통령실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범정부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 경영진 처벌 방안과 소비자 피해 구제책 등을 논의한다. 쿠팡 경영진이 사태 수습에 상당 기간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쿠팡 사태가 한·미 간 무역 협상에 부정적 변수가 될 조짐이 나타나자 대통령실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5.1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인 경찰이, 수사와 별도로 쿠팡이 진행한 자체 조사와 자료 제출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쿠팡이 제출한 자료가 조작되거나 허위 사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위법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허위·조작된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증거인멸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확인되고,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쿠팡이 자체 포렌식을 실시하고 피의자 진술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는 협의된 사안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박 청장은 "이번 자료 제출과 관련해 저희가 사전에 통보받은 사실은 없고, 다른 국가기관으로부터도 사전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쿠팡 행위가 곧바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박 청장은 "수사는 법과 절차에 따라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기업의 외부 발표가 곧바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쿠팡 본사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현재는 침입 경로와 유출 범위, 범인 특정에 필요한 증거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중국인 직원으로 특정된 피의자에 대해서도 조사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박 청장은 "압수물 분석이 선행돼야 피의자 조사가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조사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5.12.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앞서 쿠팡은 지난 25일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해 자백을 받아냈으며, 유출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회수해 관련 주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기존 수사 절차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쿠팡이 임의 제출한 노트북과 하드디스크 역시 경찰이 직접 포렌식 분석 중이다. 경찰은 "제출 당시 소유권 포기 의사가 확인돼 당사자 참여 없이 분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쿠팡 측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포렌식 결과와 경찰 분석 결과는 별개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청장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범 여부나 추가 침입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외부 발표와 무관하게 정해진 수사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오전 1인당 5만원씩,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보상은 내년 1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2만원권,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권 등이 제공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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