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 엘베에 20명, 5시간30분'…日 스카이트리, 숨막혔던 사고 당시 상황
![[도쿄=신화/뉴시스]5일 일본 도쿄의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 2020.05.06.](https://img1.newsis.com/2020/05/06/NISI20200506_0016306843_web.jpg?rnd=20200506183346)
[도쿄=신화/뉴시스]5일 일본 도쿄의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 2020.05.06.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지난 22일 밤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트리에서 엘리베이터가 운행 도중 지상 30m 위에서 긴급 정지해 승객 20명이 약 5시간 30분 동안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된 20명 가운데 1명이 현지 언론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신문 배달원 A씨(33)는 여자친구(28)와 도쿄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겪었다. 두 사람 모두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스카이트리 내 카페를 찾았다가 이곳까지 온 기념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도쿄 야경을 만끽한 뒤 오후 8시께 하행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엘리베이터는 정원 40명 규모로, 바닥 면적은 2.2m×2.2m, 높이는 3m에 불과해 전체 공간이 약 1.5평 남짓이었다. 20명이 탑승하자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비좁은 상태였다고 한다.
거의 지상에 도착했다고 느낄 무렵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멈춰 섰다. 곧 재가동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1시간이 지나도 움직임은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선 "화장실 다녀올걸"이라는 탄식이 이어졌고, 인터폰으로 외부와의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각자의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대기했지만 공간이 좁아 모두가 앉을 수는 없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은 불안감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승객들은 자리를 번갈아 양보하며 서로를 배려했고,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비상용 물품이 담긴 상자가 비치돼 있었다. 생수와 휴대용 화장실 등이 준비돼 있었지만, 승객들은 물만 일부 나눠 마셨을 뿐 휴대용 화장실은 사용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벽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거나 서서 5시간 넘게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1시45분께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구조대원은 비상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 "몸 상태는 괜찮냐" "아픈 데는 없느냐"고 물었다.
문 너머에는 옆 엘리베이터가 바짝 붙은 채 두 엘리베이터를 잇는 폭 약 40㎝의 판자가 걸쳐져 있었다. 소방대원이 손을 잡고 "괜찮습니다. 앞을 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세요"라고 말해 세 걸음 정도에 건넜다고 한다. 아래는 어두워 보이지 않아 높이에 대한 공포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무섭다며 신문 배달 일을 할 때도 맨션 5층까지 계단으로 오른다고 한다.
스카이트리 운영사는 사고 원인에 대해 엘리베이터에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는 이동 케이블의 피복이 벗겨지면서 내부 배선이 손상돼 쇼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케이블이 엘리베이터 하부의 진동을 억제하는 롤러 장치에 말려 들어가면서 피복이 벗겨졌다는 것이다.
스카이트리는 사고를 수습한 뒤 26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한편 스카이트리는 높이 634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으로 2012년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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