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불은 옛말…이상기후로 '연중 산불' 대부분 인재
지난해 산불 피해 규모 '역대 최대'
이상기후 기온 상승…겨울도 위험
실화(失火) 비율 커…경각심 부족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삼정리 노방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02.23.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21184804_web.jpg?rnd=20260223163007)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삼정리 노방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 피해도 늘고 있다. 봄철에 비해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여겨졌던 여름이나 겨울철에도 산불이 자주 발생해 '산불 연중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내 산불의 주된 원인은 실화(失火)인 만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1일부터 26일 사이 전국적으로 5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며 총 10만5084㏊(헥타르)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축구장 14만7100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 넓은 면적이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피해 면적(1만4471ha)의 7배에 달한다.
이 6일간 전국 평균기온은 14.2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P(포인트)가량 낮았다. 고온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하기 쉬운 기상 조건을 형성했다.
이처럼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데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 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 위험이 더 증가했다.
올해 산림청 통계를 보면 12~1월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1990년대 38건에서 2000년대 57건, 2010년대 52건, 최근 5년 75건으로 증가했다. 연중 산불 발생 일수 또한 1990년대 93.8일에서 2000년대 136.1일, 2010년대 142.4일, 2020년대 158.8일로 늘고 있다.
과거 산불은 주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에서 집중됐다. 5월 이후에는 나무들이 물을 머금어 수분 함량이 많아져 산불이 나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여름과 겨울철에도 산불이 많이 발생하며 연중화하는 상황이다.
산불의 위험성이 점차 커지면서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를 줄이기 위한 경각심을 키워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벼락 등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5291건 중 등산객이나 성묘객의 실수로 발생한 불이 40.12%(2123건)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나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다 발생하는 화재가 22.36%(1183건)를 차지했다. 이 외에는 건물 화재가 옮겨붙은 경우(6.92%, 366건) 등이다.
산불 실화는 과실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산림재난방지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있다.
지난 10년간 산불 가해자 평균 검거율은 40.5%로 집계됐다. 발화 당시 상황 파악이 힘든 산불 특성상 실화자 찾기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정부는 감시 장비, 인력을 확충해 추적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채희문 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고 생활 반경이 산림과 가까워 사람 실화로 인한 산불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단기적 성과를 쫓기보단 산불 위험 기간이 아닐지라도 꾸준히 위험 인식을 강화하는 교육, 홍보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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