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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 삼성·SK·현대차·LG 릴레이 회동…피지컬 AI 판 키운다

등록 2026.04.28 17:23:41수정 2026.04.28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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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CEO, 삼성·SK·현대차·LG 총수와 연쇄 회동

서울 AI 연구소 설립 맞춰 '피지컬 AI·HBM' 협력 논의

구글 소프트웨어와 한국 제조 역량 결합…AGI 시대 선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04.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를 연달아 만났다.

구글이 전날 해외 첫 AI 연구소를 서울에 세우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번 회동을 계기로 피지컬 AI 협력은 물론 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한 협력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하사비스는 이날 오전 구광모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회장과 독대했다. 저녁에는 이후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사장단과의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나서고 있다. 2026.04.28. hong198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나서고 있다. 2026.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년 만에 돌아온 'AI 대가'…4대 그룹 총수와 '릴레이 미팅' 왜


구글 딥마인드와 각 사는 이번 회동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제미나이 중심 AI 생태계를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흐름 속에서 반도체, 로봇 등 전방위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를 핵심 화두로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컴퓨터 화면 속 답변에 머물지 않고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인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AI를 말한다.

세계 최고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와 가전 리더인 LG, 모바일 강자 삼성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구글의 두뇌가 한국 기업의 몸체와 결합해 '실제로 일하는 AI'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사비스는 그동안 AI가 2년 안에 실제 물리적 세계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AI'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AI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중대한 돌파구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향후 18~24개월 안에 AI가 이메일 작성 같은 작업을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에 적용되는 '실체화된(임베디드) AI'로 전환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쟁점이다. 대규모 AI 모델을 돌리려면 고성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이다. 구글은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키우고 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HBM은 한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하사비스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안정적인 HBM 공급망을 확보하고, 차세대 AI 반도체 공동 개발 가능성까지 타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레모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레모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15. [email protected]


업계 한 관계자는 하사비스의 이번 회동에 대해 "구글의 전사적 AI 역량이 집중된 딥마인드가 한국 기업의 제조 역량과 결합해 차세대 AI 산업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사비스, 무스타파 술레이만(현 마이크로소프트 AI CEO) 등이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한 딥마인드는 초기부터 '세계 최초 AGI 연구소'라는 타이틀을 강조할 정도로 AGI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에도 독립적인 연구 조직으로 성장한 딥마인드는 2016년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를 통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구글은 오픈AI 등과의 경쟁 속에서 AI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3년 딥마인드와 사내 연구 조직 '구글 브레인'을 합쳤다. 이후 2024년 제미나이 앱 팀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구글 AI 스튜디오, 제미나이 API 팀 등 서비스 조직을 잇달아 딥마인드 산하로 귀속시켰다. 딥마인드가 사실상 '구글 AI 컨트롤타워'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후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해 생명과학 분야 난제도 해결했다. 하사비스는 이 공로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구글은 '두뇌', 韓은 '몸체'…구글-韓 4대 그룹 'AI 동맹' 더 커지나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갤럭시 XR을 체험하고 있다. 2026.03.03. photo@newsis.com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갤럭시 XR을 체험하고 있다. 2026.03.03. [email protected]


이미 구글과 국내 4대 그룹 간의 협업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뿐만 아니라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협력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뿐만 아니라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글래스'도 함께 만든다. SK하이닉스는구글 TPU에 들어가는 HBM3E 등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 등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에 딥마인드 시각-언어-행동 모델(VLA) 'RT-2' 등을 접목하는 등 피지컬 AI 분야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 역시 스마트 가전 운영체제(OS)에 구글 '제미나이'를 접목했다. 일상 언어로 가전과 소통하는 'AI 컨시어지' 기능을 통해 집안 기기들을 알아서 조율하는 'AI 홈'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글의 AI 역량과 한국의 제조 역량이 결합하는 상호보완적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한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선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노벨상급 지능을 가진 하사비스의 방한이 한국 AI 산업에 어떤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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