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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우라늄 반드시 회수"…핵문제 강대강에 첫발도 못 떼

등록 2026.05.11 11:09:17수정 2026.05.11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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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고농축 우라늄 문제 접점 없어

네타냐후 "우라늄 제거까지 전쟁 지속"

트럼프 방중 코앞, 충돌 가능성은 낮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종전 조건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라섰다. 양국 입장 간극이 매우 큰 핵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평화 협상이 좀처럼 첫발을 떼지 못하는 형국이다. 2026.05.1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종전 조건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라섰다. 양국 입장 간극이 매우 큰 핵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평화 협상이 좀처럼 첫발을 떼지 못하는 형국이다.  2026.05.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종전 조건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라섰다. 양국 입장 간극이 매우 큰 핵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평화 협상이 좀처럼 첫발을 떼지 못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이란의 종전 관련 답변서를 받았다며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의 말이 엇갈리는 지점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를 제3국으로 이전하되,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합의를 깰 경우 반출한 우라늄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장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3대 핵 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더 짧은 기간(shorter period)'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WSJ의 핵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석유 판매 제재 해제, 해외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다"고 정정했다.

미국 WSJ와 이란 타스님 중 어느 쪽 보도가 사실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에 대한 양국 입장에는 접점이 전혀 없다.

미국의 양해각서(MOU) 초안에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직접 담기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 협상 후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마지막 핵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미국 반출 불가를 못박은 이래 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희석한 뒤 국제 공동 기구를 구성해 감시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란 측은 미국도 당초 이를 수용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의 영향을 받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량 미국 회수'로 입장을 바꾸면서 양국간 대화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이란 우라늄 11t을 이전받았던 러시아 역시 "과거 러시아 이관을 제시했을 때 이란은 물론 미국·이스라엘도 동의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역시 과거 전례를 볼 때 이란의 '핵 포기' 구두 약속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에 "이란과의 협상이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합의한 뒤에 그것을 깨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라늄 전량 반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10일 방송된 '샤릴 앳킨슨 풀 메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젠가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든 우주군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누군가 그 곳(핵 시설)에 들어가면 우리는 그의 이름, 주소, 배지 번호까지 알아낸다. 누가 근처에 가기만 해도 그들을 박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 CBS에 출연해 "이란에 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남아 있고, 해체해야 할 시설도 있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수단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그 곳(우라늄 비축 핵 시설)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답변을 받아본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협상이 이대로 다시 교착되더라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답변) 거부는 현 대치 상황을 연장시켰으며, 교착이 단기간 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을 키운다"면서도 "대통령은 적대행위 재개에 거의 의욕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란과 긴밀한 관계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전까지 갈등이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시 주석은 중동 내 핵심 파트너인 이란에서의 분쟁 종식을 강하게 바란다"며 "전문가들은 지난 1주일을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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