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멀어지나…월가 덮친 '인플레 재점화' 공포
5년물 기대인플레 2022년 이후 최고…10년물도 2.5% 돌파
유가 올해 78% 상승…"에너지발 물가 확산 우려"
전문가들 "아직은 경고 단계…항공료 등 일부 완화 신호도"
![[버펄로=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미국 뉴욕 버펄로의 한 월마트 매장 모습. 2026.05.13.](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3928_web.jpg?rnd=20250315002910)
[버펄로=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미국 뉴욕 버펄로의 한 월마트 매장 모습. 2026.05.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월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이 장기 물가 전망까지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동안 증시는 유가 상승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증시 랠리가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향후 물가 전망을 가늠할 때 사용하는 지표인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EI)'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는 일반 미국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지표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5년물 BEI는 최근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약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10년물 BEI 역시 2.5%까지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한 핵심 요인은 유가 급등이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4.2% 올라 배럴당 102달러 안팎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78%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현재 유가 수준뿐 아니라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화되면서 전반적인 상품 물가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려 실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사이츠의 투자등급 및 거시전략 책임자인 잭 그리피스는 "그동안 연준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 안도해 왔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조만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CPI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 하락했으며,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메모리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채 시장도 흔들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62%로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준을 즉각적으로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되는 뚜렷한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CPI 세부 지표에서는 항공료 등 일부 품목의 상승폭이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이었다.
얀 네브루지 TD증권 전략가는 "0년물 BEI가 2.6% 수준까지 오르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연준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물가 지표는 높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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