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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살림 형편 생각 안 해"…트럼프 발언에 '억만장자 대통령' 비판

등록 2026.05.18 15:52:14수정 2026.05.18 18: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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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경제 부담 질문에 "전혀 고려 안 해" 답변

물가·유가 급등 속 역풍…공화당 내부서도 우려 목소리

[워싱턴=AP/뉴시스]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6.05.16

[워싱턴=AP/뉴시스]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6.05.16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관련해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내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서민 경제와 동떨어진 억만장자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정치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인 지난 12일 기자들로부터 "미국인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동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그렇지 않다(Not even a little bit)"고 답했다. 이어 "내가 고려하는 유일한 사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해당 발언이 물가 상승과 유가 급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8%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최근 3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평균 휘발유 가격은 40% 이상 올라 갤런당 4.50달러를 넘어섰다. 식료품 가격도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에 미국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로즈메리 보글린 공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속마음을 드러냈다"며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애리조나주에서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하는 배럿 마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의 고통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더하고 있고, 심지어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정치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억만장자 이미지를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미국의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발언은 그가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론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CNN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7%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생활비를 끌어올렸다고 했으며 여기에는 공화당 지지층 과반도 포함됐다.

NYT는 과거 미국 정부들이 전쟁 중 경제 부담이 커졌을 때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놨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유가 급등과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가정과 기업들에 대한 공감을 자주 표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발언에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발언 이후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완벽한 발언이었다"며 "다시 해도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과 관련해 "단기적 고통이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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