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란전, 주택 시장까지 흔든다…美·유럽서 주담대 금리↑

등록 2026.05.18 16:15: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 30년 모기지 금리 6.36%…전쟁 이전 5.98%서 올라

인플레 우려 커지고 국채 금리↑…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플로리다주=AP/뉴시스] 지난 2023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밸리코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들 밖에 부동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중동 사태의 여파가 글로벌 주택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6.05.18.

[플로리다주=AP/뉴시스] 지난 2023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밸리코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들 밖에 부동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중동 사태의 여파가 글로벌 주택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6.05.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중동 사태의 여파가 글로벌 주택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유럽과 북미 전역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모기지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0.3%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대출 금리는 약 3.6%으로 올라, 35만 유로(6억1000여만원)의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연간 이자 비용이 약 1000유로(약 175만원) 늘어나게 됐다.

영국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 75% 기준 2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2월 말 3.97%에서 지난달 5.1%로 올랐다.

미국 주택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최근 6.36%를 기록, 전쟁 직전인 2월 말(5.98%) 수준을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기 전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에버코어ISI 경제학자 맷 악스는 "미국은 금융위기 전에는 주택을 과잉 공급했고, 그 후 10년간은 공급 부족을 겪었다"며 "가뜩이나 공급 부족이 심화한 상황에서 고금리까지 맞이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도록 지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의 효과가 전쟁 여파로 모두 상쇄됐다고 보고 있다.

FT는 "이번 급등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데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주요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선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모기지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결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한층 더 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최악의 경우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부동산컨설팅 그룹 나이트프랭크파이낸스 소속 히나 부디아는 "모기지 금리 급등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주택 거래 활동 둔화와 집값 하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