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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습 연기' 발표 직전 8억달러 베팅…美 내부자 거래 조사

등록 2026.05.20 15:23:32수정 2026.05.20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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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3% 급락 직전 대규모 거래 집중…CFTC, 정보 유출 여부 조사

이란 관련 발표 직전마다 반복된 이상 거래…헤지펀드 수백만달러 차익

[워싱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헤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직전, 장외 시간대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거래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워싱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헤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직전, 장외 시간대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거래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행동 관련 발표 직전,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국 규제당국이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헤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직전, 장외 시간대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거래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올라오기 몇 분 사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약 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연기 방침을 밝히자 미국 유가는 최대 13% 급락했고, 적절한 시점에 거래한 투자자들은 큰 차익을 거뒀다.

WSJ이 확인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최소 5개 업체가 이날 원유 선물 거래로 각각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런던 소재 퀀트 투자회사인 큐브 리서치가 약 500만 달러, 포르자 펀드가 약 1,000만 달러의 차익을 기록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의 트레이딩 부문인 토차는 약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거래량 급증 배경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규제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던 내부 관계자가 해당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거나 외부에 유출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업체들이 불법 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 게시물 약 15분 전 미국 정치매체 세마포어가 보도한 "백악관이 이란 전쟁 출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근거로 거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CFTC는 4~5월 이란 관련 발표 직전 발생한 다른 수상한 거래들도 조사 중이다. 실제 5월 6일에도 이란 전쟁 종식 협상 관련 보도가 나오기 약 1시간 전 원유 선물 약 7억달러어치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전쟁 기간 동안 수상한 거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행정부와 연계된 인사들이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공무원의 미공개 정보 활용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면서 "증거 없는 음모론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선물시장 직위 남용 금지 경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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