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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성과급 평균 6억' 타결에 '주주소외' 논란'도…개미들 분통

등록 2026.05.21 13:53:21수정 2026.05.21 14: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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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극적 타결… DS부문 인당 6억원 성과급에 '주주 소외' 불만

李 "투자자 권한 침해" 작심 비판 속 주주들 '노사합의 위법' 법적 대응 예고

재계 도미노 임단협 우려엔…"삼전 특수성 감안해야, 밸류에이션 훼손 무리"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다시 임금협상에 나섰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다시 임금협상에 나섰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최후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며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를 모면했으나, 파격적인 타결 조건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후폭풍이 거세다.

역대급 성과급 지급에 따른 주주들의 소외감과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저녁 극적인 타결을 통해 이날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라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를 입은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은 인당 평균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수령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격적인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자본시장에서는 '주주 소외 논란'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따른 결실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이 아닌 노동계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업 청산이나 이익 분배 시 주주에게 귀속돼야 할 '잔여청구권'을 근로자가 성과급 제도화를 통해 사전 선점하는 구조는 시장 경제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한 투자자들이 당연히 이익을 나누는 권한을 갖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본질"이라며 "세금도 떼기 전 영업이익을 일정 비율로 노조가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엔지니어도 아닌데, 본사 직원들만 노났네", "DX부문 직원들은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에 더해 "이공계 핵심 인재가 의료계 인재보다 대우받는 사회를 꿈꿨지만 편협한 소견으로는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 영업이익 N% 담론이 확산하면 (노사합의가) 쉽지 않을텐데 걱정된다" 등의 우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합의 타결 보도에 "영업이익은 1차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주주들이 결정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이제 곧 주주들이 줄소송에 들어갈 것"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역시 공식적인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적산·할당하는 노사합의는 위법"이라며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잠정협의를 비준·집행하는 이사회 결의가 상정될 경우 무효 확인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사측의 경영권 고유 영역이었던 성과급 산정 기준을 노조의 파업 압박으로 명문화한 사례로 여겨지면서, 조선업 등 임단협을 앞둔 주요 대기업 노조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노사 갈등이나 감정적인 주주들의 여론이 기업의 장기 주가 밸류에이션을 훼손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많다. 삼성전자의 특수 사례를 재계 전반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처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 사례는 현재 산업계 전반에서 대단히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기본적으로 기업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여야 그 결실을 놓고 이익 분배에 대한 논쟁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인데, 대다수 일반 기업의 펀더멘털 상황은 이와 판이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자본시장 관계자 역시 "거시적 관점에서 인건비 증가 등은 고정비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기에 기업 경영에 긍정적 시그널일 수는 없다"면서도 "이를 증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 해석해 벨류에이션 하락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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