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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있어도 못 깨…차량 유리별 침수 탈출 실험해보니

등록 2026.06.16 12:00:00수정 2026.06.16 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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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방연구원, 차량유리 종류별 탈출 가능성 실험

강화유리는 망치로 탈출 가능…이중접합유리는 한계

[세종=뉴시스] 국립소방연구원이 차량 유리 종류별 침수 탈출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국립소방연구원이 차량 유리 종류별 침수 탈출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차량 침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비상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 요령으로 알려져있지만, 차량에 적용된 유리 종류에 따라 탈출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차량 유리 종류별 파손 특성과 탈출 가능성을 비교·분석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소음을 낮추고 안전성을 낮추기 위해 이중접합차음유리 적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여전히 강화유리를 기준으로 한 탈출 요령만 알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강화유리가 장착된 차량과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장착된 차량을 대상으로 탈출 가능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강화유리는 비상탈출망치나 펀치형 망치 같은 전용 도구를 사용할 경우 비교적 쉽게 파손돼 탈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차량 시트 머리받침대에 연결된 금속봉으로 유리를 깨는 방법은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틀과 몰딩이 충격을 흡수해 유리가 파손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힘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유리 중앙을 가격하는 것보다 가장자리 부위를 반복적으로 타격할 때 파손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중접합차음유리는 머리받침대 금속봉과 비상탈출망치, 펀치형 망치, 카드형 망치로 반복 타격해도 유리와 유리 사이 내부 중간막으로 인해 타격 부위만 국소적으로 파손돼, 짧은 시간 안에 탈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비상탈출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유리 종류에 따라 탈출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차량 유리 종류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유리가 장착된 차량은 비상탈출도구로 측면 유리 모서리 부분을 깨고 탈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중접합차음유리 차량은 침수 초기에 전동 창문을 미리 열거나 문을 열어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실내와 트렁크가 연결된 차량의 경우 침수 초기 전동장치가 작동하는 동안 트렁크를 열어 두면 추가 탈출 경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운전자들이 차량 유리 하단에 표시된 'Tempered(강화유리)' 또는 'Laminated(이중접합유리)' 문구를 통해 자신의 차량에 어떤 유리가 적용됐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비상탈출도구를 차량 내에 비치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차량에 어떤 유리가 적용돼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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