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의 대미 순투자 오히려 줄었다
등록 2026.07.08 07:21:18
트럼프 정부 관세 압박으로 투자 약속 끌어냈지만
일본 빼고 한국·EU 등의 대미 투자 이행 진전 없어
전쟁 피해 복구 급한 걸프국들 대미 투자 여력 줄어
대미 신뢰 추락으로 세계 자본 안식처 평판 훼손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7.8.](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00802951_web.jpg?rnd=2025112005441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7.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관세 정책으로 다른 나라들의 미국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장담했으나 지난해 외국인의 대미 순투자가 오히려 줄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신규 외국인 직접 투자가 크게 반등했다. 2024년 1550억 달러에서 지난해 2320억 달러로 증가해 3년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이 데이터에는 외국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와 외국기업이 새 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회사를 확장하는데 쓴 돈도 포함된다.
그러나 투자 회수, 기업 내 대출, 기타 금융 흐름을 포함하는 미국으로의 순투자 분석에 따르면 순투자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으며 직전 10년 평균을 밑돌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 자본은 미국에서 기업을 인수하거나 설립하기보다 미국 내 계열사의 수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형태가 많아졌다.
트럼프 정부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대만을 비롯한 교역 상대들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는 약속을 받고 관세를 낮췄다.
외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 공장, 원자력 사업, 항만, 광산,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EU의 투자 약속에는 이미 예정돼 있던 투자 계획을 포함시킨 것이 많다. 그러나 최대 규모인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일본의 경우 투자 약속이 진전돼 왔다.
미일 정부는 지난 2월 36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한 첫 투자 묶음을 발표했다. 이에는 오하이오주에 역대 최대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짓는 계획과 멕시코만의 심해 원유 수출 시설이 포함됐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 사업을 발표했다.
양국은 더 많은 전력 및 기반시설 사업이 담긴 3차 투자 발표를 준비해 왔다.
미국은 한국과도 비슷한 모델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에 잠재적 사업 목록을 제시했으나 아직 자금이 투입되진 않고 있다.
미 로디엄 그룹의 레바 구종 연구 총괄은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품목에 대한 향후 관세와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트럼프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뒤 외국 정부는 관세 위협 아래 맺은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덜 느끼게 됐다.
또 일부 투자 사업은 관세가 새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철강, 알루미늄, 기계류 같은 수입 투입재의 비용을 끌어올려 투자 결정을 늦췄다.
외국인 투자를 유인 또는 방해 요인은 정부 정책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거시경제적 요인이나 기술 발전 등이 더 큰 변수가 된다.
예컨대 지난해 신규 외국인 투자의 증가는 부분적으로 금리 하락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선 덕분이 크다.
다만 트럼프의 이란 공격과 같은 정치적 결정이 거시경제 요인이나 기술 발전 요인 등 변수들을 압도할 수 있다.
이란 전쟁은 실제로 두 가지 영향을 미쳤다. 우선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그 결과 금리를 상승시켰다. 둘째 대규모 해외 투자의 원천이던 나라들이 해외 투자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예컨대 걸프 국가들이 파괴된 에너지 및 국방 기반시설을 대거 재건해야 하는 처지여서 대미 투자 여력이 크게 줄었다.
또 트럼프 정부가 청정에너지 개발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배터리 제조와 재생에너지 보급 호황이 꺾인 것도 이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켰다.
무엇보다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전반적으로 무너지면서 미국이 세계 자본의 안전한 안식처라는 미국의 평판이 훼손됐다.
그밖에 미국 당국자들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고용하는 외국 기업들을 종종 불공정한 경쟁자나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일도 외국인의 대미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