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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역적자 줄었지만 누적 역대급 273.5억弗…수출 15.2%↓(종합)

등록 2023.06.01 10:52:07수정 2023.06.01 11: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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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6.2% '뚝'…석유제품·이차전지도 ↓

中 등 글로벌 경기 부진에 무역적자 15개월째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반도체 수출이 고꾸라지며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달러(2조77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가 8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도 15개월째 지속 중이다. 이에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3억5000만 달러(36조1211억원)로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5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 버팀목이던 반도체 수출이 36.2% 줄었고, 중국과의 수출도 20.8% 감소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5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8개월 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 중이고,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19로부터 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 기대했던 경기회복세가 아직 보이지 않아서다. 더욱이 조업일수도 1.5일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73억7000만 달러(9조73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6.2% 급감한 게 수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도 유가 하락세로 인해 단가가 떨어지며 수출액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33.2%, 석유화학은 26.3% 각각 수출이 감소했다.

또다른 감소 폭이 큰 품목으로는 컴퓨터와 선박도 있었다. 컴퓨터는 57.5%, 선박은 48.0%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이 떨어졌다.

반도체 부진에 효자 품목으로 올라선 자동차는 지난달 62억 달러(8조1902억원)를 수출하며 49.4%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11개월째 증가세인데, 최근 3개월 동안은 연속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한 반도체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2022.07.25. jtk@newsis.com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한 반도체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2022.07.25. [email protected]


국가별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수출 1위국은 중국이다. 대(對)중국 수출은 106억2000만 달러(14조311억원)로 20.8%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비중이 특히 높은 특징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주요 6대 지역의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아세안 내 최대 무역국인 베트남의 대(對)세계 수입이 감소한 탓에, 아세안 수출도 84억2000만 달러(11조1219억원) 수출액을 기록하며 21.2% 감소했다.

다만 중국에 이어 수출국 2위인 미국의 수출액은 94억8000만 달러(12조5240억원)로 나타나며 1.5% 떨어졌다. 미국은 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으나, 지난 4월 감소로 돌아선 이후 내리막을 지속 중이다.

유럽연합(EU)도 전기차 등 자동차와 차부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역내 제조업 업황이 둔화되며 3.0% 하락했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0% 감소한 543억4000만 달러(71조8918억원)를 기록했다.

원유는 16.2%, 가스는 20.2%, 석탄은 35.1%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7억 달러(15조4533억원)로 전년보다 20.6%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규모는 과거 10년 평균과 비교해 아직도 27억 달러(3조5661억원)나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반도체·철강·컴퓨터 등 주요 품목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이차전지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은 36%, 탄산리튬은 68%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1억 달러(2조7783억원) 적자였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째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15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 감안 시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집현동 비전세미콘을 방문, 반도체 플라즈마 세정과 오븐시스템 등 반도체 후공정 장비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집현동 비전세미콘을 방문, 반도체 플라즈마 세정과 오븐시스템 등 반도체 후공정 장비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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