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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벤처기업에 투자금 몰린다

등록 2021.10.22 11:39:25수정 2021.10.22 1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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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성능 수퍼컴퓨터 월등히 능가하는 성능
향후 10년 안에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십억 달러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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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자컴퓨터 시범 모델(출처=파이낸셜타임스) 2021.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양자컴퓨터의 상업적 생산을 시도하는 벤처기업들에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씩을 투자하고 있어 머지않아 양자컴퓨터가 양산될 전망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달 들어서 2곳의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우선 이온큐(IonQ)라는 회사는 양자컴퓨터 회사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이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뒤이어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이라는 회사도 기업인수목적회사에 인수됐다고 발표됐다. 인수금액은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양자컴퓨터 회사에 뛰어드는 민간 투자자들 투자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 7월 영국 물리학자들이 미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프시퀀텀(PsiQuantum)이라는 회사는 최근 비밀리에 투자금을 모집한 끝에 블랙록(BlackRock)과 베일리 지포드(Baillie Gifford)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받았다. 2025년까지 상업적 판매가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만들려는 이 회사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허니웰(Honeywell)사가 회사내 퀀텀사업부를 영국의 케임브리지 양자 컴퓨팅(Cambridge Quantum Computing)에 합병하면서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했으며 머지않아 상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양자컴퓨터 분야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면서 대학교 연구실이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이 호주와 영국에서 잇따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양자컴퓨터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35년전부터 구상돼온 양자컴퓨터 분야가 마침내 급성장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정보의 단위로 사용한다. 0과 1 중 한가지 만을 표시하는 기존 컴퓨터의 이진법 비트와는 달리 큐비트는 두가지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이같은 '겹쳐 놓기' 특성을 활용하는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수퍼컴퓨터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암호체계나 화학, 유통, 금융, 에너지 분야의 각종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 연구자들은 100큐비트 범위의 소규모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데 큰 진전을 이룬 상태다. 이 컴퓨터로는 기존 컴퓨터와 같은 과제만을 처리할 수 있지만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런던임페리얼대학교 양자광학교수 피터 나이트경은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에는 실험상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실제 연구실에서 달성한 계산 사이에 차이가 커서 이 차이를 언제나 줄일 수 있을 지를 두고 내기를 걸곤 했다"면서 "20년이 걸린다거나 절대 안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20년 만에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컴퓨터가 수행하지 못하는 대규모의 계산을 해낼 수 있는 진정한 양자컴퓨터는 앞으로도 10년은 더 지나야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극복하지 못한 기술적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많은 큐비트가 상호작용을 할 때 많은 "소음"이 발생하면서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기가 어려워진다. 현재의 시험용 기기는 계산 실수를 작동하는 도중에 수정하지 못한다.  

또 100큐비트 수준의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100만 이상의 큐비트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일도 공학적으로 난점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양자컴퓨터가 물리학에서 공학으로 옮겨 가면서 대규모 투자자들이 잠재력을 보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크레이그-핼럼 캐피탈 그룹(Craig-Hallum Capital Group)의 하드웨어 분석가 리처드 샤논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으며 실험적 증거가 충분히 많고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회사들이 상장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자본 환경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에 돈이 넘쳐나는데다가 금리가 너무 싸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성공의 보상은 눈부실 정도가 될 전망이다. 300큐비트 수준의 고성능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우주에 있는 원자수보다 더 많은 수의 계산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나이트경이 말한 대로 "어떤 프로그램을 상상하더라도 그보다 백만배는 더 가능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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