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기업 파국 피했지만, 수억 성과급 합의…K산업계 "노사 협상 '뉴노멀' 될까 걱정"
노조, 총파업 압박 끝에 성과급 체계 변경 관철
재계 "대기업 노사 협상 새 기준 될 수도" 우려
적자 사업부까지 고액 성과급 지급 부담 확산
제조업계 "R&D·투자 여력 위축될 수도" 지적
협력업체·하청업계까지 성과급 요구 확산 긴장
하반기 임단협 앞두고 산업계 전반 촉각 곤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된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은 이날 정부 사후 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 결렬로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026.05.20.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118_web.jpg?rnd=2026052015003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된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은 이날 정부 사후 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 결렬로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향후 노사 관계와 제조업 경쟁력에 부정적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노조가 파업을 통해 성과급 체계 변경과 보상 확대를 이끌어낸 점을 두고 산업계 전반에서 성과급 갈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 산업계 성과급 갈등 확산 우려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앞세워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구조를 관철한 만큼 유사 사례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향후 대기업 노사 협상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과급을 기업 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하는 방식이 확산하면 기업들의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중심의 중견그룹 관계자도 "삼성과 같은 대표 기업이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하면 산업계 전반의 성과급 갈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재계와 경영계는 특히 이번에 삼성전자의 적자 사업부까지 고액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된 점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중공업 회사 관계자는 "적자 사업부에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 관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949_web.jpg?rnd=20260520232626)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협력업체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인건비 구조가 빠르게 상승하면 협력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 압박이 심화하면 중소 협력사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 사례 이후 여러 하청업체 노조에서도 성과급 요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 박탈감 확산…하반기 임단협 변수 부상
특히 이런 분위기가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노사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반기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기업별 경영 상황과 무관하게 성과급 요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성과급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타사 보상 수준과 비교하는 글이 많다"며 "금액 규모 자체가 이례적인 수준이라 현장 관심이 상당하다"고 했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21257366_web.jpg?rnd=20260423155008)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종별 수익 구조 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사례만 부각되면 다른 제조업 현장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노사 갈등 재점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보상 체계 필요" 지적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과급 산정 체계를 정비하고, 책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의 성과급 체계는 구체적인 산식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실적과 연계된 기준을 노사가 함께 마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과급 문제를 단순 비용이 아닌 인재 투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AI 경쟁 심화로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핵심 인재 유지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기업과 국가경제,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방향의 보상 체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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