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조선의 반 고흐, 아십니까 화가 최북

최북은 술을 좋아하고 자기 눈을 스스로 찔러 애꾸가 됐고 금강산 구룡연에 갑자기 뛰어드는 등 기이한 행적으로 '조선의 반 고흐'라 불리기도 했다. 광기 어린 화가로 알려진 그는 그림을 매우 잘 그려 쏟아지는 주문에 시달렸지만 말년에 매우 가난하게 생활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30대 중반인 1748년, 일본에 통신사 수행화원으로 파견됐을 때 일본인들이 그의 그림을 얻고자 몰려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거기재(居其齋)'라 쓰인 그림 대부분을 그때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북 탄생 300주년을 기념한 전시를 마련했다. 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서화관 회화실에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산수화, 화조영모화, 인물화 등 16건 23점을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지난 5~6월 개최한 특별전의 서울 순회전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새롭게 꾸민다.
최북은 무와 가지, 배추 등 서양의 정물화와 비슷한 그림도 그렸다. '제가화첩(諸家畵帖)'과 '탁영서첩(濯纓書帖)' 등 전주박물관 특별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도 다시 만날 수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중앙박물관 회화실 전시품이 전면 교체돼 새롭게 선보인다. 신명연(1808~?)과 심사정(1707~1769)의 화훼도에서는 국화와 메뚜기가 그려져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정(1554~1626)과 조희룡(1789~1866)의 대나무 그림도 선보인다.
5만원 신권 지폐의 배경그림으로 채택된 어몽룡(1566~1617)의 '월매도(月梅圖)', 겨울철 눈 쌓인 소나무의 모습을 담은 이인상(1710~1760)의 '설송도(雪松圖)', 개인소장 심사정의 '전가락사(田家樂事)' 등도 주목된다. 이 작품들은 내년 2월17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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