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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벌써 34도' 청주 아파트 건설현장 노동자 폭염과의 사투

등록 2026.06.18 08:00:00수정 2026.06.18 0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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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목토시 무장에도 땀 '줄줄'

얼음물·포도당으로 수분 보충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신호수가 작업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6.06.17. mercury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신호수가 작업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이제 6월 중순인데 걱정이네요. 7~8월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한낮 수은주가 34.2도까지 치솟자 건설 노동자들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뙤약볕을 받아 벌겋게 달아올랐고, 바닥 열기까지 더해져 거대한 용광로를 방불케 했다.

레미콘 차량이 후진 경고음을 울리며 진입하자 빨간 조끼를 입은 신호수가 양팔을 크게 흔들었다. 펌프카가 뻗은 긴 붐대 끝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는 동안 여러 작업자가 분주히 현장을 오갔다.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고자 팔토시와 목토시, 마스크로 무장했으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은 금세 목덜미와 등을 적셨다.

그늘 한켠에선 차가운 생수 한 병을 단숨에 비우는 작업자들이 적잖았다.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생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17. mercury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생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여년 전국 건설현장을 누볐다는 김경민(59)씨는 "오랫동안 건설 일을 했어도 여름철 작업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그나마 이 정도는 우리에게 견딜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공사 현장 휴게실에 들어서자 얼음물과 식용포도당이 가득했다. 제빙기 2대는 쉬지 않고 얼음을 쏟아냈다. 점심식사를 마친 작업자들은 물통에 얼음을 가득 채운 채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 경비반장 박준규(68)씨는 "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작업 중간 중간에 충분히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8월에는 체감온도가 훨씬 높아지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자 안전에 더욱 신경 쓴다"고 했다.

공사장 곳곳에선 체감온도별 색깔을 달리한 안전 깃발도 눈에 띄었다. 온열질환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작업자들이 즉시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만든 안전장치다.

타워크레인에 달린 스피커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오후 2시를 넘어서자 뜨겁게 달아오른 콘크리트 바닥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휴게실에서 숨을 고른 작업자들은 마스크를 올린 뒤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청주의 한낮 기온은 올해 충북지역 최곳값이었다.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작업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게실이 마련돼있다. 2026.06.17. mercury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작업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게실이 마련돼있다.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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