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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하균신…그 '신'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

등록 2013.04.08 22:17:45수정 2016.12.28 0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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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영화 '런닝맨'의 주연배우 신하균이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닝맨'은 우연찮게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한 남자가 서울 도심을 무대로 끊임없이 질주를 이어가며 진실을 파헤치는 한국형 도주 액션 영화다.  hyaline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신하균’을 이름이 앞으로 나오고, 성이 뒤로 가는 영어식으로 쓴다면 ‘하균신’이다. 그런데 신하균을 하균신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을 ‘영어식 표현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하균+신(god)’, ‘하균+신(scene)’, ‘하균+신(trust)’으로 받아들인다. 주저하거나 의문을 표시하지도 않는다. 그 자체로 ‘브랜드’인 셈이다.

 모두가 연기 덕이다. 그만큼 신하균의 연기는 칭송 받고, 인정 받으며, 믿음을 담보한다.

 그런 하균신적 연기의 진수를 만끽할 기회가 생겼다. 액션 영화 ‘런닝맨’과 SBS TV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3일 막을 내린 덕에 4일 영화와 드라마가 함께 출발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 작품 속 신하균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런닝맨’에서 신하균이 열연한 ‘차종우’는 그야말로 ‘루저’다. 18세에 사고를 쳐서 아들을 낳은 뒤 학업을 포기하고 좀도둑질만 일삼다가 이제야 마음잡고 낮에는 카센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콜떼기(불법 자가용 영업)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능력은 없으면서도 철없고, 허세 넘치며, 자존심만 산 것은 18세 때나 36세인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내연모’ 첫회에서 선보여 일단 합격점을 받아낸 ‘김수영’은 전형적인 ‘위너’다. 명문대 법대를 나와 젊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된다. 판사 시절 진보적 판결로 인기를 모으더니 이를 기반으로 법복을 벗고 집권 여당에 합류해 금배지를 단다. 나름대로 썩어빠진 정치판을 뒤바꿔놓겠다는 사명감으로서다. 

 그러나 그 모습들이 이들의 전부는 아니다. ‘런닝맨’ 차종우의 부정만큼은 그 어느 아버지 못잖다. 아들 ‘기혁’이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 얼굴도 모른 채 자라온 것이 안쓰럽기만 하지만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로 오히려 아들을 다그치고 외면하는 척 하면서 삐뚤어진 기혁이 저지르는 사고들을 몰래 수습해주는 속정 깊은 인물이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영화 '런닝맨'의 주연배우 신하균이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닝맨'은 우연찮게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한 남자가 서울 도심을 무대로 끊임없이 질주를 이어가며 진실을 파헤치는 한국형 도주 액션 영화다.  hyalinee@newsis.com

 ‘내연모’의 김수영은 첫회만 방송돼 아직 어떤 인물인지는 규정짓기 어렵기는 하다. 하지만 첫회 내용과 시놉시스로 볼 때 외모, 학벌, 두뇌, 언변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인물처럼 보이나 곳곳에 빈 구석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두가 신하균이기에 만족스러웠고, 기대를 갖게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런닝맨’을 보자. 종우는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콜에 태운 손님이 피살되면서 살인 누명을 쓴 채 쫓기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다. 엄청난 음모가 숨겨진 초대형 비리 게이트다. 종우는 누명을 벗고 진범을 찾기 위해 발버둥친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기혁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서다.

 불량 아빠와 속정 깊은 아빠, 거기에 떳떳하고 싶은 아빠의 서로 다른, 그러면서도 쭈욱 이어지는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미혼이라 누군가의 아버지보다 누군가의 아들인 그가 부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제가 결혼한 입장도 아니다 보니 고민이 되긴 했죠. 다만 정상적인, 보통의 부자지간이었으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특수한 부자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 부자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잖아요. 표현도 잘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가까워지기 힘든 부분들도 있구요.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려고 했죠.”

 이번에는 ‘내 연애의 모든 것’이다. 국내 최초로 국회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것도 보수 성향의 여당 남의원과 진보 성향의 야당 여의원의 몰래 연애를 그린다. 파격적인 설정만큼 표현의 어려움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신하균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부담보다는 설렘에 무게를 실었다.

 “배경은 국회이고, 직업은 국회의원이지만 정치보다는 사랑 이야기죠. 그렇다고 현실 정치를 외면하지는 않죠. 국회를 배경으로 풍자도 있고, 위트도 있구요. 대본을 보는 순간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신선하잖아요. 보수당 의원과 진보당 의원의 비밀 사랑이 ‘여의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매력적으로 그려질 것입니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영화 '런닝맨'의 주연배우 신하균이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닝맨'은 우연찮게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한 남자가 서울 도심을 무대로 끊임없이 질주를 이어가며 진실을 파헤치는 한국형 도주 액션 영화다.  hyalinee@newsis.com

 ‘런닝맨’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의 20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직접 투자한 첫 한국 영화다. 일단 조동오(44) 감독이 쓴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도주 액션과 부자 관계가 잘 묘사된  시나리오가 흡족해 투자를 결정했겠지만, 촬영 중에는 신하균이 있었기에 후회는 안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좋은 예가 촬영 중 신하균의 부상 투혼이다. 신하균은 종로, 청계천, 동작대교,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면서 리얼리티 가득한 액션들을 펼쳤다. 그 사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투자를 전담한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IP) 샌포드 패니치 대표가 마침 한국을 찾았을 때 신하균은 갈비 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촬영을 감행해 그를 경탄하게 했다.

 신하균은 당시를 돌아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당시 통증은 있었지만 갈비뼈에 금이 간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점점 아파와서 병원에 가 보니 그런 상태더라구요. 그런데 갈비뼈에 금이 갔을 때는 복대 정도나 할 뿐 달리 치료할 길이 없더군요. 그래서 힘든 것은 뒤로 미루고 대사 위주로 했는데 결국 갈비뼈가 완전히 다 붙을 때까지는 못 기다리고 어느 정도 붙기 시작할 때 다시 액션을 해야 했죠.”

 신하균은 외모상 몸이 날렵해 보인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 뛰고 날고 구르는 것을 거침 없이 해냈다. 전작들에서도 다양한 장르에서 갖가지 액션 연기를 펼쳤다. 누구나 그가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신하균은 겁이 많다. 게다가 고소공포증까지 갖고 있다.

 “달리거나 구르는 것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높은 곳에 오르고,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것들이 정말 두렵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 다행히 고생한 흔적들이 보이더군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이제 보니 찍기를 정말 잘했다, 보람이 있구나 싶더군요.”

 용기의 원천은 ‘관객’이다. 2011년 ‘연기대상’을 안겨준 KBS 2TV 드라마 ‘브레인’ 속 출세지향적이고 히스테리 성향인 ‘이강훈’과 육체적으로 힘든 ‘런닝맨’의 차종우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냐는 누군가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그런 마음가짐을 가늠하게 한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연출 손정현)'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신하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촬영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든지, 정신적으로든 힘들든지 힘든 것은 마찬가지죠. 그럴 때마다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도 하나에요. 관객들이죠.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기대를 하니까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거죠. 바로 그 순간을 위해서랍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 첫회에서 김수영은 TV 토크쇼에 출연했다가 방청객으로 참석한 ‘여대생’(신소율)이 자신을 향해 “판사 시절 몇몇 진보적 판결을 했었고, 강남 좌파란 별명도 얻으셨었는데, 근데 갑자기 보수당인 대한국당에 입당해 멘붕에 빠졌다”고 공격하자 적잖이 당황스러워 했지만 바로 맞받아친다. “세상이 흑과 백 두 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난 정책과 사안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왔다갔다 한다. 틀린 것을 비판할 줄 모르고, 당적과 색깔을 따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살아갈 줄 못하는게 부끄럽고 멍청한 것이다. 국민들 역시 제대로 된 국회의원을 뽑지 못한 것이 실책이다.”

 분명 독설이었지만,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지 못하고는 할 수 없는 반박이었다. 동시에 “시나리오와 대본에 충실하지 절대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달달 외워서 했겠지만 102% 김수영이 되지 않고는 논리, 억양, 어투는 표정과 눈빛까지 실제처럼 소화해낼 수 없는 대사이자 표현이었다.  

 신하균은 이 드라마 제작 보고회에서 김수영을 ‘사랑에는 서툴고 인간적이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옳지 않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타협할 줄 모르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는 두 모습으로 정의했고, 표출해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 살짝 드러낸 신하균표 김수영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아직 멀었어요. 조금 더 완벽하고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데 매번 작업이 끝나면 부끄럽기만 하고, 후회되는 것을 보면 아직 연기 잘하는 배우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신하균.

 ‘하균신’이라는 브랜드가 부침 심한 연예계에서 성공을 구가하는 이유는 역시 소비자 지상주의와 끝없는 기술 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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