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페미니스트 그리어, 성폭행 처벌 완화 주장 논란
2015년에는 트랜스젠더 불인정 발언으로 파문 일으켜
"여성들에게 엄청난 해가 되는 발언" 비판 제기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페미니스트 중 한 명인 저메인 그리어(79)가 성폭행 처벌 완화를 주장해 여성계를 당혹시키고 있다. 그리어는 1970년대 페미니즘 명저로 꼽히는 '여성 ,거세되다(The Female Eunuch)'로 유명한 호주 출신 저술가 겸 학자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리어는 하루 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헤이 문학예술 페스티벌'에서 성폭행을 폭력적 범죄로 보지 말자고 주장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부는 그리어의 발언에 화가나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리어는 이날 "대다수의 성폭행은 (육체적) 부상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성폭력은 게으르고 무심하며 둔감한 행동(lazy, careless and insensitive)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편이 아내의 동의없이 성관계를 하면 성폭행이지만 법정으로는 결코 가게 되지 않는다"며 "어떤 성폭행은 나쁜 섹스"라고 말했다.
그리어는 이런 성폭행에 대한 처벌도 200시간 사회봉사 정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폭행범의 팔이나 뺨에 성폭행(Rape)의 영문 첫자를 문신으로 새겨 넣는 벌을 주자는 제안도 했다. 영국에서 성폭행 범죄는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있다.
그리어는 성폭행 범죄로 기소된 미국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처벌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며, 변호사들만 이득을 보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리어는 지난 2015년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성이 된 사람은 여성이 아니란 주장으로 논란과 비난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그리어의 잇딴 논란성 발언에 여성계는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젠더사법정의 전문가인 내털리 콜린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어의 발언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법 시스템이 성폭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그리어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처벌 완화는 솔루션이 될 수없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자선기구 관계자 역시 "성폭행은 외관상 부상이 있건 없건 간에 폭력적 범죄다"라며 그리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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