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분 확산…관료 출신이 장악한 경제단체 문제없나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 모두 관료 출신이 채워
첫 고용부 출신 경총 부회장, 두 달 만에 진퇴 기로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노동부 출신의 송영중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석좌교수가 경총 상임부회장 선임되면서 경제 5단체의 부회장 자리는 전직 관료들이 장악했다. 경제단체는 회장이 비상근이고 상근부회장이 실질적으로 대내·외 업무를 총괄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자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관료들로 채워졌고, 중소기업중앙회도 공정거래위원회 관료 출신 상근부회장을 맞았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30년 넘게 경제부처에 몸담으면서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경총 부회장은 선임된 지 두 달 만에 진퇴의 갈림길에 섰다. 송 부회장은 노동계 입장을 대변하는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라는 점에서 경총 부회장에 선임될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그는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30년 가까이 고용부에서 일했다. 김대중정부에서는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도 역임했다.
경총은 노사정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노사 관련 기구에 경제계 대표로 참여하는 유일한 사용자 단체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노사관계 이슈에서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총 상임부회장 자리마저 관료 출신이 차지하면서 재계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에서 경총마저 재계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할 수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한상의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산업부 실장급 이상이 왔지만 중소기업중앙회와 경총, 전경련은 민간 출신이 일반적이었다"며 "경제5단체 부회장을 관료 출신이 장악한 것은 이례적으로 고용부 출신 경총 부회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단체는 기본적으로 회원사인 기업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데 친정부 성향 관료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단체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순을 넘어 경영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민간 싱크탱크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사관계 이슈에 한정된다"며 "과거처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정도로는 업계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