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능력 보유' 발언, 사실상 北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트럼프 원한다면 김정은 나올 것"
"북미정상회담 개최해 관계 개선한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
"한국, 부정적 반응할 필요 없어…'北 압력 강화' 보수계 주장 한해"
![[평양=AP/뉴시스]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언한 일을 놓고 사실상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5.01.24.](https://img1.newsis.com/2019/01/24/NISI20190124_0014838587_web.jpg?rnd=20190124125157)
[평양=AP/뉴시스]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언한 일을 놓고 사실상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5.01.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언한 일을 놓고 사실상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타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으로 지칭한 것은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거론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 그 과정에 장애물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양국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는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미국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을 향한 포용이 전략적으로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실제로 한미일 3각 동맹을 추진해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했다"고 언급했다.
![[하노이=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떠난 가운데 1일 오전 (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 도로에서 작업자가 가로등에 계양되어 있던 북미베트남 3개국 국기 중에서 미국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2019.03.01.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3/01/NISI20190301_0014948635_web.jpg?rnd=20190301140812)
[하노이=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떠난 가운데 1일 오전 (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 도로에서 작업자가 가로등에 계양되어 있던 북미베트남 3개국 국기 중에서 미국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동시에 "객관적으로 말해서 한국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의 보수계가 보통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북한에 압력을 높이라고 미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말 계엄령을 선포해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이 곧 직위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와 관련해 새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잘 지냈으며 앞으로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사흘 전 취임식 뒤 오벌오피스에서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 핵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1기 임기 때인 2018년과 2019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을 두 차례 만난 바 있다.
해당 발언 뒤로 일부 한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추구하는 '빅딜' 대신 핵 군축이나 동결 같은 '스몰딜'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다시금 독자적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끊임없는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표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미국 진영 확장 억지로부터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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