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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 '200조 유통시장' 대만서 와우멤버십 론칭 "글로벌 확대 본격화"

등록 2025.02.26 09:08:30수정 2025.02.26 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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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작년 연매출 첫 40조 돌파·영업익 2년 연속 흑자

대만 로켓배송 4Q 매출 23%↑…글로벌 투자 지속 전망

김범석 의장 "韓시장 성공 메뉴얼, 대만에 성공적 적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2024.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2024.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쿠팡Inc가 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신성장 사업의 호조로 지난해 사상 첫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쿠팡Inc는 26일(한국시간) 지난해 연매출 41조290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성장스토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며 대만에서 구축한 차별화된 쿠팡의 고객 경험이 대만 성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물류 인프라 투자 등 최근까지 5000억원을 대만에 투자한 쿠팡Inc가 와우 멤버십 런칭을 통해 200조원 규모의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에 '와우 멤버십' 상륙…소비자·중소업체 '윈윈'

쿠팡Inc의 4분기 성장사업(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은 사상 최대인 1조5097억원(1억8200만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분기(3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에 김범석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이 2022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대만 사업의 매출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스북(playbook·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대만"이라며 "지난 4분기 성장의 대부분은 유기적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만에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쿠팡에선 490 대만 달러(약 2만1500원) 구매시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했으며 이번 멤버십 도입을 통해 배송비 무료 정책을 대만에 시행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금 대비 가성비가 높은 와우 멤버십이 한국 쿠팡에서 충성 고객 확대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만큼, 대만 멤버십 론칭은 현지에 주문이 잦은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트래픽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대만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달 370만명으로, 2023년 10월(140만명)과 비교해 2.6배 급증한 바 있다.

또한 대만 쿠팡의 경쟁업체인 모모와 쇼피의 경우, 무료배송 등이 포함된 멤버십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은 만큼 경쟁우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쿠팡 중소상공인의 대만 수출 거래금액은 출범 첫해 대비 2023년 2600% 늘어난 바 있다.

쿠팡, 누적 5000여억원 대만 투자…"적자 감수하고 글로벌 성장 사업 확대"

쿠팡Inc는 대만 진출 이후 최근까지 5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현지 물류 인프라 구축과 상품 판매 등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2023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년간 4800억원(106억4100만 대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승인했다.

쿠팡Inc는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 이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유통시장 규모가 커지고 온라인 쇼핑도 활발해짐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만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 달러(29조3300억원)에서 올해 281억1100만 달러(40조423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를 위한 쿠팡의 투자도 대폭 늘어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쿠팡Inc는 2023년 한국 와우 회원에 새벽배송과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등 30억달러(한화 3조9162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인터넷 사용률은 90% 이상이지만 전체 소매 시장 대비 온라인 쇼핑 이용 비중은 20% 내외로 아직 이커머스 초기 상황이다.

대만의 인구 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아 한국처럼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돼 있어 빠른 배송이 용이한 환경이다.

이에 쿠팡Inc는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성장사업은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의 조정 EBITDA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2024년과 비교해 성장사업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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